전북 바로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바로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표출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꾸준한 상승세 속에 13승15무10패(승점 54)로 4위를 기록, ‘잔류왕’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다만 목표로 삼은 ACL 출전권 획득은 자력으로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 실패가 아닌, ‘보류’다.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FA컵에서 전북 현대(리그 2위)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그 4위까지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인천으로선 전북과 FC서울의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시상식에 앞서 이명주는 “리그 최종전에서 전북에 2-1 승리도 주고, FA컵 앞두고 분위기도 올려주고, 조규성도 득점왕 만들어줬다”면서 농담을 한 뒤 “가는 게 있었으니 오는 게 있을 것”이라며 입담을 과시했다.

김동민 역시 “(조)규성이가 다치지 않도록 수비했다. 경기 끝나고 작은 목소리로 파이팅도 외쳐줬다”며 짖궂은 농담을 했다. 

이어 그라운드 위에서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명주는 “나도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그날 (김)준엽이는 교체로 들어온 전북의 바로우가 투입 후 템포를 못 찾길래 ‘바로우, 웨이크 업(정신차려), FA컵 해야지’라며 힘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모두 진지한 승부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한 뒤 ACL을 향한 열망을 담아 건넨 농담이었다.

한편 인천 선수단은 파이널A 진입에 이어 4위까지 차지한 성과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델브릿지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결과를 보일 수 있어 다행이다. 더 나아진 인천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주와 김동민 역시 “ACL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다. 팬들 덕분에 한 시즌을 웃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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