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코스피는 반등을 이어갔다. 8월 시작된 추세적 하락은 일단락되고 2200~2300대 좁은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강달러로 경기침체가 온다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경기침체 국면에 호실적을 낸 종목들이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22포인트(1.74%) 오른 2288.7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38억원, 514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0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은 거시경제 이슈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며 강하게 작용하던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59,500원 ▲100 +0.17%)는 전일대비 100원(0.17%)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 5위 삼성SDI (727,000원 ▲50,000 +7.39%)도 5만원(7.39%) 급등한 72만7000원에 마감했다. 시총 11위 삼성물산 (119,000원 ▲7,000 +6.25%)도 호실적에 6.25% 강세 마감했다. 그밖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삼성증권 (31,850원 ▲1,350 +4.43%)이 4.43% 상승 마감했다. 삼성생명 (66,700원 ▲1,300 +1.99%), 삼성카드 (30,800원 ▲550 +1.82%)도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음주 11월2일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75bp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 금리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소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11월은 예정대로 인상 일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12월 금리인상폭 하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기에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할 것”이라며 “물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고, 통화긴축은 결국 시차를 두고 가계와 기업 수요를 저하시키고 민간소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면 안되므로 연준은 최대한 속도조절론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따라서 연준은 12월 FOMC에서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레고랜드 채권 부도와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 등 금융시장 혼란이 가속화된 가운데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초 이후 강도높은 긴축으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높다”며 “채권 금리의 높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나 8월 이후 가팔랐던 금리 상승 속도는 연말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주가 반등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실질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완화된 이후에는 높아진 비용에 적응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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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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