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가계대출 금리가 5% 선을 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한 달 사이 0.40%포인트(p) 뛰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76%)대비 0.39%포인트 오른 연 5.15%를 기록했다. 2012년 7월(5.2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9%로 직전월보다 0.44%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4.8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에 한은이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38%포인트 오른 6.62%를 기록했다. 2013년 3월(6.6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기준금리는 상승했지만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로 8월(24.5%)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적용 정책모기지 상품의 신규 취급액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4.66%로 한달새 0.2%포인트 올랐다. 2013년 12월(4.67%)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5%포인트 오른 4.38%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오른 4.87%를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대출을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8월(4.52%)보다 0.19%포인트 높은 4.7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2.98%에서 3.38%로 0.40%포인트 올랐다. 2012년 7월(3.43%)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5%로 전월대비 0.44%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상승과 예대금리차 공시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린데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충족을 위한 수신 경쟁도 예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마진은 1.33%포인트로 8월(1.54%)보다 0.21%포인트 줄었다. 예대금리차 공시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 오름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영향이다.

그러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벌어졌다. 2014년 8월(2.47%포인트)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수준이다.

한편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42%포인트 상승한 11.04%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17%포인트 오른 5.43%, 상호금융은 0.22%포인트 오른 4.88%, 새마을금고는 0.22%포인트 오른 5.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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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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