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예치 기간 조건이 없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다시금 불 지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3%를 넘보고 있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4%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7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로 0.2%포인트 올렸다. 최대한도 3억원 이내에서 하루만 맡겨도 연 2.7%의 금리가 적용돼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지급된다. 1000만원을 예치하면 세후 한 달 이자로 1만9000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자 바로 반격에 나서며 경쟁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해 연 2.6%로 책정했다.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파킹통장 인기를 불러일으켰지만 금리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던 토스뱅크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6일 다른 은행의 파킹통장 격인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연 2.0%에서 연 2.3%로 올렸다. 지난 20일에는 2.3% 이자 지급 금액 한도(1억원)도 폐지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 금액 제한 없이 연 2% 이자를 제공하며 파킹통장 열풍을 주도했지만 2개월 만에 금액 제한을 적용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액을 5000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자 비용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한술 더 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5일 기존 파킹통장 상품의 금리를 연 4.0%로 인상했다. 제1·2금융권을 통틀어 파킹통장 중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밖에 웰컴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도 연 3.8%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내놓고 있다.

파킹통장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파킹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정기 예·적금 등의 고원가성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원가성예금이 이탈하면 대출뿐 아니라 각종 상품 운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진다.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정기 예·적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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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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