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게재 순서
①기대 시총 2조원… 바이오노트 어떤 회사길래
②바이오노트, 왜 상장하려 하나… 조영식 회장 일가에 쏠린 눈
③관계사에 돈 떼인 바이오노트, 코스피로 직행?
진단기업 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선다. 올해 바이오 기업 IPO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바이오노트의 IPO 행보에 투자자 등 시장 전반이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선 바이오노트의 시장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로부터 얻는 매출 등 실적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의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품에서 나온 만큼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종식될 경우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가치 산정 부문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300만주를 공모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최대 공모 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회사는 오는 11월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1조8712억~2조2870억원이다. 다만 올 2분기 실적 기준으로 작성한 IPO 증권신고서를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작성해 다시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예고한 기관투자자 대상 IPO 수요예측을 취소함에 따라 바이오노트의 연내 상장 일정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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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영업이익률 75%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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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한 동물·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다. 주력사업은 동물진단과 인체용 체외진단 부문인 바이오콘텐츠다. 2009년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미국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 허가심사를 통과했다.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고위험병원체를 취급할 수 있는 BL3시설을 갖췄고 대량 배양 시설을 보유해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빠른 대응과 진단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원료와 반제품, 완제품 모두 생산 가능한 점도 동종 기업 대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노트가 IPO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국내 1위 진단기기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관계 때문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 24.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는 사실상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계사로 분류돼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54.2%를 갖고 있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다. 조 회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1.6%를 가진 최대주주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상무와 장남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는 바이오노트 지분을 1.7%씩 보유했다. 조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바이오노트의 총 지분율은 73.7%까지 치솟는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400억원 규모였다. 이후 팬데믹 국면에서 2020년 매출액이 6313억원까지 뛰었고 지난해엔 6224억원을 기록했다. 3년 새 매출액이 15.5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원에서 2021년 4687억원으로 47.3배 급증했다.
고평가 논란의 시발점은 실적과 관련이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9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26.2%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매출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내부거래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2020년 91.1%, 2021년 81.9%, 2022년 상반기 80.1%로 비율을 줄여왔지만 80%가 넘는다. 바이오노트가 인체진단 시약 등을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하면서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이 75.3%에 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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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원?… 애매한 산정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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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바이오노트의 희망 공모가 산정기준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를 바이오노트에 유리하도록 산정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 바이오콘텐츠 사업부와 동물진단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9대 1이다.
우선 바이오콘텐츠 사업에 유사기업으로 씨젠과 바디텍메드, 랩지노믹스, 외국계 기업인 퀴델오쏘 등 4개 기업을 꼽았다. 이들과 비교해 바이오콘텐츠 사업의 평균 PER은 4.7배로 잡았다. 바이오콘텐츠 사업부의 당기순이익인 5732억원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2조6883억원이다. 동물진단 부문 유사기업으론 중앙백신과 이글벳, 외국계 기업인 조에티스와 아이덱스레버러토리스 등 4개사를 선정했다. 4개사 평균 PER 25.4배를 기준으로 동물진단 사업의 당기순이익 234억원을 적용했을 때 가치는 5936억원이 됐다.
이로써 바이오노트 기업가치는 총 3조2820억원에 달했고 발행주식(1억467만주) 기준 주당 평가액은 3만1354원이다. 공모 할인율 29.8~42.6%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8000~2만2000원이 됐다. 바이오노트의 대부분 수익은 바이오콘텐츠 사업부에서 나오지만 현재까지 규모가 작은 동물진단 사업까지 동등하게 PER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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