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시장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약세장이 이어지자 투자자가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약 49조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를 밑돈 것은 2020년 7월의 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투자 열풍과 맞물려 2020년 6월26일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피가 3200대에 머물던 작년 8월엔 사상 최대치인 69조4157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식 하락장이 지속되자 투자자는 주식보다 은행 예·적금과 채권에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투협 조사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약 4조9114억원이었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17조2994억원)과 비교해 약 70%가 줄었다.
반면 채권 투자는 크게 늘었다. 올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16조6503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 4조4075억원의 4배에 이르는 액수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이 증권사를 통해 채권을 매수한 사람 중 63.5%는 기존에 채권 경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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