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축 시대에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지만 편의점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은 모양새다. 소비 심리 위축 및 외식 물가 상승 대안으로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 불황 신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편의점은 매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은 오히려 불황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유통 채널 중 객단가가 낮은 것과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 24시간 영업,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편의점이 주요 오프라인 채널로 입지를 확고히 한 영향도 크다.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며 담배와 음료 등 주요 품목 뿐 아니라 생필품과 식자재 등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이마트24의 올 7월부터 9월까지 생필품 판매는 41%, 1+1 등 할인 상품은 77% 늘어났다.

특히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대체제로 편의점 식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를 강조한 식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식품은 연관 상품 구매 비중이 높은 아이템으로, 식품 위주의 MD 강화는 객수를 회복시키고, 결국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편의점들은 신선식품 등 가격 민감 품목에 대해 할인을 진행하며 편의점만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GS25는 6월부터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 제품 ‘리얼프라이스’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도 최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2000원대 도시락을 선보였다. 특히 런치플레이션 속 즉석식품은 편의점 채널의 차별화 제품으로 매출 견인 및 객수 회복에 이바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타 유통채널에 비해 경기 방어적이다. 대형마트와 달리 이커머스와의 경쟁도 치열하지 않은 편이다. 물가 상승 효과가 그대로 실적으로 반영되는 채널이기도 하다”면서 “점포 수와 방문객 수가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견고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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