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일준이 코로나19 여파로 돈을 못 벌게 되면서 아내인 임경애씨와 황혼이혼 위기에 놓였다고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박일준, 임경애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일준은 자신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내와 갈등이 불거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는 저와 매일 붙어 있는 게 징글징글하다며 얼마 전 황혼이혼을 요구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너무 허무하고 비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한 지 41년 됐다. 결혼하면서 내가 돈을 벌 테니 자네는 살림하고 아이를 잘 키워달라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살았다. 돈을 벌어 다 줬다”고 토로했다.
임경애씨는 독박 가사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는 “하루 삼시세끼를 다 먹는다. 반찬투정을 한다. 맛이 있나 없나. 그리고 너무 안 도와준다. 아무것도 안 한다”며 “지금 놀면 서로 가사를 나눠야 하는데 그 습관 그대로다. 나도 억울하고 힘이 딸린다”고 말했다.
박일준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젓가락 갖다 놓고, 반찬 갖다 놓고. 밥 주면 반찬 먹는다”고 하자, 임경애씨는 “자기 먹을 수저 놓는 거다. 누가 보면 많이 도와주는 척한다”고 반박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박일준은 “3년 놀다 보니 눈치 보이고 위축된다. 돈을 못 버니까 위축되고. 할 수 있는 게 운전이랑 노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박일준은 아내가 과거에도 한 차례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간경화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면서 관계가 회복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가 아이들이 학교만 졸업하면 이혼하자고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다 졸업하니까 내가 간경화로 쓰러져 이혼을 못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내가) 마음에 남아 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경애씨는 “(박일준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동안 ‘그동안 잘못했던 게 미안해’라더라”며 “그때 내가 책임진다고 그랬다. 죽을 때까지 책임진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둘의 사연이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경제적인 건 통장에나 쌓이지 마음에는 안 쌓인다. 마음의 저금이 있어야 하는데 모자란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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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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