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 설전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뭐 갈등이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여권 내 갈등 등의 정치적 상황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국정안정 뒷받침 고민이 최우선 과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면서 갈등이 촉발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과 ‘개소리’ 등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고, 정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서는 대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사실상 휴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전날(9일)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하면서 ‘추태’라는 수위 높은 단어를 언급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정부 측이나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인데도, 유튜브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국회 부의장이 했다”면서 “악의가 있거나 굉장히 정보에 어두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어른이라면 전후 관계 등을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건데, 어떤 의도나 진정성보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자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누가 봐도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원장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며 정치 공세를 가하는 것은 적어도 여당 소속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몰아붙였다.
원민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