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아들을 잃은 미국인 아버지가 “한국 경찰에게 실망했다”며 분노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숨진 한양대 교환학생 스티븐 블레시(20)의 부친 스티브 블레시는 지난달 30일 형제로부터 서울 용산구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
아들이 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나가 놀기로 했다는 것을 알았던 스티브는 놀란 마음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수백통이 넘는 연락에도 아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스티브가 “지금 밖에 있지? 안전해야 한다. 사랑한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역시 답장은 없었다.
시간이 흐른 뒤 미국 대사관은 스티브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스티브는 대사관을 통해 화장을 마친 아들의 유해를 전달받을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일 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1.03.](https://cdn.issue.dcinside.com/dcissue/2022/11/04100545/moneytoday2022110408405637231_1_0.webp)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일 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1.03.
스티브는 아들이 어디에서든 친화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영혼의 소유자였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아들은 우정을 소중히 여겼다”며 “모든 지인에게 아들은 훌륭한 친구였다”고 했다.
이어 스티브의 또다른 아들이자 숨진 스티븐의 형제인 조이 블레시의 슬픔이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스티브는 “조이와 스티븐은 함께 자라면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둘은 서로를 돌보고 지지하고 함께 놀았다”며 “조이와 나는 삶이 계속돼야 한다는 걸 알지만 우리의 삶이 예전 같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는 한국의 핼러윈 행사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분노를 쏟아냈다. 스티브는 “주변 사람들이 아들의 유해를 찾으러 한국에 갈 거냐고 물어본다. 그러나 한국에 가면 분노에 못 이겨 결국 감옥신세를 지게 될 것 같다”며 “한국 경찰은 우리를 완전히 실망시켰다. 경찰은 자신의 일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6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 26명은 외국인이다. 미국인은 스티븐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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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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