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출범에 금융자산 불확실성 커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하면서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중심의 성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와 소비재, 국방 섹터를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 집단지도체제 막 내리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
시진핑 3기 내각을 이끌 공산당 최고 지도부격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모두가 시진핑 주석 최측근 인사로 구성됐다. 유일한 견제세력인 공청단 대표주자 후춘화를 비롯해 3대 계파를 구성했던 공청단과 상하이방 출신 인사들이 모두 지도부에서 퇴출됐다. 사실상 지난 30여년간 이어졌던 집단지도 체제가 막을 내렸고 계파간 균형도 완전히 깨지면서 시 주석이 권력을 독점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분쟁, 시장주의경제와의 단절, 대만과의 군사적 긴장감 등의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다.
불확실성은 자산가격에 반영됐다. 3기 지도부 발표 직후 위안·달러 환율은 7.3위안을 돌파하며 15년래 최저치로 절하됐고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2%, 7%대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하루동안만 179억 위안을 기록해 후강퉁과 선강퉁 개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실물경기는 정부가 감내 가능한 마지노선에 위치해 있다”며 “지금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통해 경기 하단 방어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특히 내년 3월 양회 전후로 코로나 방역 완화와 중앙정부의 부동산 정책 개입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분쟁에 대응해 안보 불안을 증대시키기보다 수요 진작을 통해 안정성장의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 주석의 1인 독재 체제와 중국식 공산주의 이념 확립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현재 경제살리기가 급선무이기 대문에 부양 정책에 기조에 대한 지속성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내수 중심 성장 기대…재생에너지 등 개별업종에 기회
지나친 권력 집중이 불안 요인이기도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중장기 정책 드라이브를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개별 업종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14차 5개년 규획과 시진핑 주석의 중장기 비전인 ‘2035년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을 결합하면 궁극적으로 자체 공급망 구축(식량, 에너지)과 기술혁신(첨단 제조업), 공동부유(중산층 확대)는 강력하고 안정된 내수시장으로 큰 그림이 완성된다”고 짚었다.
그는 또 “자력갱생을 통한 내수 중심의 성장이 핵심 전략”이라며 “시진핑3기 집권 체제에서 주목할 섹터로 재생에너지, 소비재, 국방을 제시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언급했던 과학강국 전략, 국가안전체계 확보, 녹색발전, 신형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중국 로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존 육성 산업이자 글로벌 산업 내 중국의 밸류체인이 공고하게 자리잡은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녹색발전 확대에 대한 기조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향후 공고한 기업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반등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원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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