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루머에 시달렸던 가운데 분하고 답답한 마음을 담은 심경을 전했습니다. 글을 보면 뜻하지 않은 루머로 인해 화나는 마음과 동시에 많은 상처를 받았음이 느껴집니다.

2022년 11월 3일 유아인은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 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부근에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튿날 오전부터 전날밤 벌어진 사고 현장에 유아인이 있었다는 허위 목격담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날 BJ 케이와 BJ 세야 역시 같은 루머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에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1일 “유아인은 29일 출국해 현재까지 해외 체류 중이다.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고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배우 유아인의 등장 때문이라는 설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 루머였기에 믿을 사람이 없었겠지만, 당사자인 유아인은 실체없는 소문으로 곤혹을 치러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유아인 “꺼진 생명을 무기로…시끄러운 ×소리들” 이태원 참사에 일침

이에 유아인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조금씩 다르게 흐른다. 눈물은 더 몰래 흘린다. 세월이 흘렀고 변한 게 있다. 분이 차오를 때면 습관처럼 가운데 손가락을 펼쳤는데 이제는 꾹 참고 쥔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엄한 걸 치던 손으로 나를 친다”고 억울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이어 유아인은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누가 더 잘났는지,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보다 더 시끄러운 X소리들. 입X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허위를 유포한 사람들을 겨냥했습니다.

유아인은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 화면을 두드려 나온 것으로 아픈 마음들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요. 고작 나에게 필요한 만큼요. 제가 버렸고 제가 가졌고 제가 가지지 못한 딱 그만큼요”이라고 먹먹한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명확한 원인 규명과 향후 재발 방지를 촉구해야 할 사건사고입니다. 하지만 원인이 완전히 규명되기도 전에 각종 유언비어가 나돌아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고, 아직도 그런 정치풍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직 사고를 수습 중인 마당에, 누군가를 향해 오해를 부추기는 형세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실체도 없는 시중의 설을 온라인상에 이런 식으로 발설하는 것이 온당한가 묻지 않을 수 없고, 이런 발언을 하려면 책임감 있게 근거를 갖고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캐스팅 당해 데뷔 후 승승장구한 유아인

한편 유아인은 1986년생 올해 나이 37세 대한민국의 배우 겸 아트 디렉터로 10대 후반 교문 앞 캐스팅을 당해 상경한 후 2003년 라면 광고로 데뷔했습니다.

2004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캐릭터와 훈내나는 외모로 인기를 얻었고, 2006년 독립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스크린 데뷔를 치렀습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신인으로서 인지도를 쌓다가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2011년 영화 《완득이》를 통해 기대되는 라이징 배우이자 충무로 블루칩으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밀회》, 2015년 《베테랑》, 《사도》, 《육룡이 나르샤》의 연이은 성공과 함께 각종 시상식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주목받는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 오락 영화뿐만 아니라 《버닝》, 《소리도 없이》와 같은 예술성 짙은 영화의 사이를 오가며 굵직한 필모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아티스트 집단이자 동명의 미술 갤러리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예술가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입니다.

유아인 “SNS 활동, 할 수 있는 만큼 표현..다시 시작하자”

유아인은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신 발언을 하기도 하느네 SNS 활동으로 인한 이미지가 오히려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빌미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2월 18일 유아인이 서울경찰홍보단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습니다. 당시 연예병사가 폐지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연예인들이 연예병사 대신 경찰홍보단을 선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아인은 그동안의 SNS 활동으로 형성된 이미지 때문에 다른 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에 유아인은 3월 6일 트위터에 악플러들을 향해 “다이다이 함 뜨까?”라며 다소 격앙된 워딩을 사용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당시 일정 수위가 넘은 악플들이 많았는데, 특히 유아인의 가족까지 언급하는 등 패드립도 넘쳐난 데다가, 그 내용을 유아인의 트위터에 직멘으로 날리는 등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악플을 다 참아낼 수는 없을 정도.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면접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남자연예인들이 경찰홍보단에 지원 및 복무했지만, SNS를 통해 다소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유아인이었기에 비난의 수위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유아인의 SNS 활동에 대한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립니다. SNS에 올리는 글은 ‘유아인이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방향으로 재단될 가능성이 큰데, 실제로 그가 업뎃하는 즉시 커뮤니티상의 화제가 되고 상이한 해석들이 퍼집니다. 반면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날것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호감 어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역시 많습니다.

유아인, SNS 설전 후 깨달은 것

이처럼 유아인의 SNS 활동은 그의 이미지 형성에 여러모로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글에 대한 호불호, 의견에 대한 찬반을 넘어 그의 개인적 성격까지도 궁예당하며 선입견이 씌워지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위험이 큰 편입니다. 특히 유아인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공격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기자들에게 어그로 끌리는 질문을 많이 받으며,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일부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밝혀달라는 종용을 받습니다. 그의 글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우도 여러 번입니다.

예를 들어, 2016년 11월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그의 사진이 뜨거나 이듬해 인스타그램에 탄핵 인용 관련 사진을 올렸을 때, 2012년 대선 직후 쓴 멘션이 언급되며 앞뒤가 안 맞다는 등 일부 오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2년 당시의 멘션은 굉장히 긴 글이었으며, 뒤의 문장들이 잘려진 상태로 돌아다녀 본의가 왜곡됐습니다. 또한, 실제 글과는 다른 의도로 기자들에 의해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가 양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유아인 스스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언급해왔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슈메이커였다. 헛소리도 잘 하고 그랬다. 후회하진 않는다”라고 말했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또래 연기자가 안하는 행동을 해서 조금 튀기에 나에게 집중하는 듯하다”라고도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거침없이 발언하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2012년 인터뷰에서는 “사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계속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사실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조용히 있는 게 최고다. 그러나 그게 옳은 건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고, 배우로서 두렵지만 용기를 내보는 것이라고. 2016년에는, 두려움은 반자동적이지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아인은 SNS가 “긍정적으로 이용할 여지가 많은 창구”로 순기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한 스파크 역시 형태가 조금 다를 뿐 대중과 맞닿는 방식이라는 생각을 내비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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