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로 7일 오후까지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1호선 동인천 급행열차와 경춘선 등 전동열차 일부 구간 운행을 탈선열차 복구 완료시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들어 1호선 열차 내 혼잡도는 해소됐으나 지하철 1호선은 아직 지연 운행 중이다. 사고가 난 무궁화호 열차와 열차 선로를 같이 쓰고 있는 탓에 복구 작업을 하는 동안 열차 간격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서울역까지 KTX를 타고 통학하는 대학생 최모씨(20)는 보통 광명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를 타면 15분 걸리는데 이날은 2시간이 걸렸다. 최씨는 “영등포역과 노량진역 부근에서 한참 멈춰 있었다”고 했다.
경기 부천에서 서울 을지로의 한 금융회사로 출근하는 신입사원 정모씨(29)는 이날 부천역에서 회사까지 2시간이나 소요됐다. 정씨는 “1호선에 승객이 너무 많아 서울역까지 오지 못하고 온수역에서 내 7호선을 갈아탄 덕에 그나마 회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아버지들은 무릎에 힘이 풀렸는지 좌석에 앉아있는 시민들 무릎 위로 넘어지거나 주저앉으면서 소란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부천시 지하철 1호선 역곡역에 도착한 강은미씨(41)는 “오전 8시40분쯤이 돼서야 지하철에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 겨울 날씨에 지하철 승강장에서 40분 이상 기다린 것이다. 강씨는 “계단에서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 꼼짝 못 했는데 관리요원도 따로 없었다”고 했다.
강씨가 탄 지하철 1호선 열차는 개봉역에서도 10분 가량 정차했다. 강씨는 오전 9시가 넘어서야 구로역에 도착했다. 강씨는 “이태원 참사여파인지 사람들이 혼잡한 상황을 사진으로 많이 찍었다”며 “역곡역에서 사람들에게 밀리다 보니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13분쯤부터 오전 9시까지 1호선 열차 지연에 따른 신고가 12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사고가 날 것 같다” “열차가 꽉 차 숨을 못 쉬겠다” “승객이 많아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는 취지의 민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역 역무원도 “개봉역에 승차 인원이 너무 몰려서 사고가 날 거 같다”며 “현장 역무원만으로는 통제가 힘들 것 같으니 지원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오후 2시 20분 기준으로 코레일은 KTX광명-서울역 구간이 최대 180분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어플리케이션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코레일은 예약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여전히 KTX 광명-서울역 구간 운행이 최대 180분까지 지연이 예상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무궁화호 탈선 열차 복구가 끝날 때까지 1호선은 지연 운행될 것”이라며 “오늘 오후 4시쯤 복구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코레일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 복구가 끝날 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모든 KTX 및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전철 구간 중 △동인천 급행열차를 구로~동인천 구간으로 단축 운행하고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으로 단축 운행 △수인분당선 전동열차, 왕십리~인천으로 단축 운행 △광명역 셔틀전동열차(영등포~광명)는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의 모습. 열차가 잠시 정차 중이다. /사진=원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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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민,김미루,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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