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직원이 지난달 26일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에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R(로터리)~이태원소방소R 구간 등 많은 인파로 인한 보행자들의 도로 난입, 교통불편 신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네이버 지도 화면 캡쳐
용산경찰서 직원이 지난달 26일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에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R(로터리)~이태원소방소R 구간 등 많은 인파로 인한 보행자들의 도로 난입, 교통불편 신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네이버 지도 화면 캡쳐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한 후 이태원참사 뒤 삭제한 보고서에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 발생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서 정보과가 예측한 사고 우려 위치는 실제 사고 위치가 사실상 일치했다.

7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에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R(로터리)~이태원소방소R 구간 등 많은 인파로 인한 보행자들의 도로 난입, 교통불편 신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건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보다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참사 이후 삭제됐다. 보고서 삭제는 용산서 정보과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을 회유하려 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나 경찰 첩보 관리시스템에 정상적으로 등록됐고 서울청 정보국에서도 해당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월26일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 중 일부./사진=장제원 의원실 제공
10월26일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 중 일부./사진=장제원 의원실 제공

10월26일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문건 중 일부./사진=장제원 의원실 제공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경찰 첩보 관리시스템에 정상적으로 등록됐고, 72시간이 지나 시스템상 자동으로 삭제됐지만 보고서 자체가 아예 없던 것으로 하자는 회유 정황이 확인돼 조사 중이다.

김동욱 경찰청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정황을 파악했고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참고인 진술에 따르면) 한글파일 삭제 이후에 파일이 없으니 ‘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걸로 하자’는 회유 정황이 있었다”며 “경찰 첩보 관리 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 외에 해당 문건을 보관하고 있던 정보관의 PC에서 원본이 삭제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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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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