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의 대표곡 ‘소주 한잔’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따라 불러봤을 명곡입니다. 임창정이 이 노래와 땅까지 팔아가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한 걸그룹의 심상치 않은 근황이 전해지며 화제입니다.
지난 8월 26일 임창정은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한 걸그룹의 사진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다채로운 꽃과 함께 서로를 껴안고 있는 소녀들이 있었습니다. 컬러풀한 스타일링과 함께 무결점 미모를 발산 중인 다섯 멤버들은 공개와 동시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단 한 명의 멤버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이들이 보여줄 콘셉트에도 궁금증을 높였습니다.
임창정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생일이 늦어져서 미안하다…^^ 9월 16일 빛을 보게 될 미미로즈 탄생일!!”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데뷔일 연기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이어 “너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아름다운 (장미)”라며 그룹명을 활용한 센스 넘치는 멘트도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미미로즈(mimiirose)의 얼굴이 아직 공개 전인 시점에서 대표인 임창정이 직접 스포를 해 웃음을 또 한 번 유발했고, 이를 본 대중은 “미미로즈 기대된다”, “너무 멋지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미미로즈가 누구길래 임창정이 직접 스포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미미로즈(mimiirose)는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프로듀싱한 5인조 걸그룹입니다. 아름다움을 뜻하는 미미미(mimiimiii)와 로즈(rose)의 합성어로, ‘겹겹이 둘러싸인 꽃잎을 내적, 외적인 아름다움에 비유하며 화려한 장미처럼 피어나다’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의 데뷔는 2018년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9월 16일 정식 데뷔했습니다. 데뷔 멤버로는 ‘방과 후 설렘’, ‘걸스플래닛’ 등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있는 멤버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미로즈는 임창정의 남다른 애정으로 데뷔 전부터 가요계의 주목을 받으며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후배 가수 양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던 임창정은 미미로즈의 캐스팅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이끌며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이 오롯이 담긴 그룹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미미로즈의 발목을 잡을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임창정, 의도치 않은 스포트라이트 강탈
신인 걸그룹에게 촌스럽고 올드한 이미지는 치명적입니다. 타인에 의해 씌인 이미지라면 회복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지면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롤린’으로 역주행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킨 브레이브 걸스는 미니앨범 ‘땡큐(Thank you)’로 돌아왔을 때 굴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컨셉이 복고풍인 ‘뉴트로’였지만, ‘뉴(new)’는 사라진 올드함만이 표현되어 ‘촌스럽다’, ‘올드하다’ 등의 지적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임창정의 걸그룹 미미로즈는 시작부터 이런 행보를 걷는 듯 보입니다. 데뷔 전부터 임창정의 홍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이 관심이 독이 되어 그의 올드한 이미지가 미미로즈에 물들고 있습니다.
임창정은 미미로즈를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먼저 나오면서 이들에게 향할 관심을 죽였습니다. MZ세대를 저격해도 바쁜 시간에 X세대인 그가 나오니 그룹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올드해졌습니다.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창정은 “걸그룹 프로듀서를 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사실 2~3년 전에 나왔어야 했는데 코로나19로 계속 연습만 했다”라며 미미로즈를 언급했습니다.
임창정은 “걔네들은 연습해서 실력이 늘었겠지만 저는 빚이 더 늘었다. 드디어 다음 달에 나온다. 5인조 같은 6인조, 6인조 같은 5인조다. 이게 포인트다. 어디에는 6명이 있는데 한 명은 비밀리에 감춰져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전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해결했냐”라는 질문에는 “이것저것 다 팔았다. 땅도 팔았고 ‘소주 한잔’을 비롯한 160여 곡의 저작권도 팔았다”라고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실력이 늘었지만 저는 빚이 늘었다”고 빚 타령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미로즈는 한순간에 임창정이 빚을 내 만든 그룹이 됐습니다.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비록 미미로즈를 떠올릴 때 임창정의 빚이 먼저 떠오르긴 했지만 연금 수준인 ‘소주 한잔’의 저작권을 팔아 만든 걸그룹이니 기대도 함께 붙었습니다.
하지만 김창열이 미미로즈를 언급하며 늘어놓은 촌스러운 멘트로 이 걸그룹에 대한 기대도 깨졌습니다. 김창열은 미미로즈를 ‘창정이새끼덜’이라 칭하며 “창정이 미미로즈 망하면 가족들 다 데리고 저희 집 와서 산데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미미로즈 대박 가자 고고싱”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신입 걸그룹에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등의 구걸 마케팅이 적절치 않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빚을 낼 만큼 가치 있는 걸그룹이라는 강조하는 건 나쁘지 않은 홍봅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은 미미로즈가 데뷔한 뒤에 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내보낸 뒤 관심을 가질 때쯤 함께 방송에 나와 ‘내가 제작했다’고 말했다면 오히려 좋았을 거란 아쉬운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아내 서하얀마저 혀를 내둘러…
한편,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걸그룹 제작까지 시작한 임창정은 배우, 가수 활동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누리꾼들을 감탄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창정의 다양한 활동이 아내 서하얀에게는 분노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임창정은 8살 연하이자 승무원 출신인 아내 서하얀과 2017년 결혼해 슬하에 5형제를 두었습니다.
최근 방송에서 서하얀이 각종 사업과 취미 활동 등 일 벌이기 좋아하는 임창정에 분노가 폭발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임창정이 당구 유튜버에도 욕심을 내며 선배 당구 유튜버인 이수근에게 조언을 구했고, 아내 서하얀은 “지금은 할 일이 많으니 나중에 해라”라며 반대했습니다.
서하얀은 그런데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 임창정에 대해 “본업에 충실하면 좋은데 일 벌려, 잔 끼가 많다”라고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수근 역시 임창정에게 “지금 하는 일도 많다”라며 반대했고, 김구라도 “이건 주저앉혀야 한다. 할 일 많은데 또 다른 거 올인하면…”이라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1973년생으로 50세인 임창정은 ‘멀티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최초로 정착시킨 인물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가수, 예능, 연기 세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람입니다.
그는 가요계에서 주류이면서도 영화계에서도 꾸준히 주연급으로 출연해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면서 정상급의 위치를 굳히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일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임창정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본인 재산까지 털어 걸그룹 론칭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4세대 그룹들이 굵직한 커리어를 쌓으며 활약 중인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미미로즈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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