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제과·유통업계가 ‘빼빼로 데이’ 마케팅을 자제했지만 매출은 되레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지인들에 대한 선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 데이를 앞둔 지난 8~10일 3일간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된 막대과자류(빼빼로, ‘포키’ 등)와 초콜릿 등 빼빼로 데이 기획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8~10일 빼빼로 관련 기획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2% 늘었다.

도구리 빼빼로/사진= CU올해 업체들이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크게 뛴 것이다. 앞서 빼빼로를 생산하는 롯데제과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빼빼로 데이 마케팅을 중단하고 이달에도 빼빼로 데이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인 만큼 이태원 참사 관련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 활동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유통업체들도 빼빼로 데이 마케팅을 자제했다. GS25 관계자는 “빼빼로 데이에 맞춰 여러 행사를 준비했으나 올해 핼러윈 데이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게 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현장에서 행사 상품의 판매는 진행하되 관련 홍보와 연출은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CU 관계자도 “올해 빼빼로 데이는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위글위글’ ‘어프어프’ ‘도구리’ 등과 협업해 만든 단독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점포 자체적으로 외부에 가판을 진열하거나 판촉 행사를 하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빼빼로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빼빼로 데이가 평일이라는 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마스크 착용 등으로 빼빼로를 선물하는 데 제한이 있었으나 올해는 이런 제약이 없어지고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변 사람들에 가볍게 빼빼로를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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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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