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후속조치가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높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출렁이지 않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지지층은 오히려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공개한 자체 정례 여론조사(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0%,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2%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지지도는 1%포인트 높아졌고 부정평가는 1% 떨어졌다.
이런 추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58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8%로, 전 주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다만 부정평가도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일 알앤써치 여론조사(뉴스핌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3명, 무선 ARS 방식)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 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한 38.2%로 집계됐다.
이태원 참사 등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지지층 결집 등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수습 대책이나 책임 소재 등에 있어서 여론 자체는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수습과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적절하다’는 응답은 20%,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은 70%, 모름(+응답거절) 10%로 나타났다. 참사와 관련 책임 소재에 대해서 대통령과 정부가 20%로 가장 높았고 경찰과 지휘부, 청장이 17%, 당사자 14%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관련해 세부 항목 등을 살펴보면 대구·경북 응답자의 경우 지난주와 달리 긍정평가가 50%로 부정평가(41%)를 앞섰다. 지난주 여론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성향 유권자의 지지세도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를 밝힌 이들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5%에서 69%로, 보수성향 응답자는 50%에서 55%로 각각 상승했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18~29세) 16%, 30대 18%, 40대 15%, 50대 33%, 60대 52%, 70대 이상 52%였다. 지난주에는 7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지만, 이번에는 60대 역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지지율 평가는 인터넷 검색어 빅데이터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다. 아시아경제가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와 지난 한 달간 윤 대통령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긍정과 부정 검색어가 모두 증가했다. 참사 전후인 10월4주차에서 11월1주차 사이 ‘비판’은 214건에서 385건으로, ‘지지’는 208건에서 398건으로 각각 늘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만큼 지지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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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