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남성들의 술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회식 등이 줄어든 것을 계기로 밖보단 집에서, 가족과 고급 술을 즐기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소비 패턴 변화로 ‘근거리 유통 플랫폼’인 편의점에서 중년 남성들의 고급 주류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각 편의점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주류 예약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구매 행태를 보인다.
11일 임팩트피플스의 온라인 리서치 ‘신중년의 소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탐구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의 술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친구, 동료와의 술자리 모임이 줄고 집에서 배우자나 혼자 홈(Home)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0세 이상 남녀 483명을 대상으로 3-4년 전과 비교하여 최근 술 소비에서 달라진 점을 질문한 결과(복수응답) ‘친구, 동료와의 술자리 모임이 줄어들고(42.8%)’, ‘과거 보다 집에서 홈술을 즐긴다(41.7%)’는 답변이 많았다.
또 가장 자주 갖는 술자리 유형에 대해서도 ‘집에서 배우자 등 가족과의 술자리(38.1%)’라는 답변과 ‘집에서 혼술(28.5%)’을 한다는 응답이 상위를 차지해 집에서 홈(Home)술을 즐기는 비율이 66.6%로 나타났다. 31.3%는 ‘잘 만들어진 술, 품질 등 고급 주류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즉 회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가족과 또는 혼자서 술을 먹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의 품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유통 채널 중 편의점이 중년의 술 구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홈술족의 근거리 쇼핑 수요를 흡수하면서다. 특히 이들은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각 편의점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주류 예약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40~50대 중년들이 편의점 앱 주류 예약 서비스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1~10월 CU 멤버십 앱 포켓CU의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서 40대와 50대가 각각 5.2%p, 5.5%p로 크게 늘어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51.6%)을 차지했다. 50대는 20대의 비중을 앞질렀다.
이는 괄목할만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오프라인 매출은 20~30대가 전체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40~50대 매출 비중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체 앱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에서는 40~50대가 전체 매출의 과반을 넘는 것이다. 특히 이들 40~50대 고객의 80%는 남성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중년 남성이 편의점 주류의 가장 충성 고객으로 거듭난 셈이다. 구매력이 높은 40~50대 남성이 주고객이 되면서 위스키, 와인 등 고가 주류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CU Bar’ 전체 매출의 80% 가량이 양주와 와인에서 나온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소주, 맥주가 전체 주류 판매액의 85%를 차지하며 매출을 견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CU 관계자는 “‘CU Bar’에서 월평균 1인당 구매 금액은 40~50대가 20~30대보다 30% 가량 높다”며 “20~30대보다 구매력이 높은 40~50대가 온라인 주류 구매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올해 CU Bar 매출 및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2%, 174.4% 늘어나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년 남성이 편의점 주류의 ‘큰 손’으로 거듭나면서 각 편의점들은 고급 주류 모시기에 열성이다. CU는 앞서 CU 브랜드 탄생 1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550만원대의 프랑스 와인 1등급 빈티지 세트(프랑스 보르도 5대 샤또 와인)를 내놨는데 지난 6월 ‘CU bar’를 통해 판매됐다. 이전에도 ‘샤또 마고 2013(150만원)’가 ‘CU bar’를 통해 팔렸다.
지난달 CU는 ‘CU bar’에서 온라인 주류 장터 행사도 열었는데 당시 40~50대는 전체 매출의 53.2%를 차지했고 주류 커뮤니티에서 인기인 10~30만원 대의 달모어15년, 벤리악 12년, 글렌피딕 15년, 와일드터키레어브리드 등이 오픈과 동시에 품절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동안 고가 와인인 ‘샤또 마고 2014′(97만9800원)도 팔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면서 GS25 역시 고가 주류 강화에 나섰다. GS25는 주류를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까운 GS25 및 GS수퍼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인 ‘와인25플러스’를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평론가 100점와인 6종 기획세트(1000만원) △2002 빈티지 기획세트(590만원) △샤또 라피트 로칠드 2002(193만원) △샤또 라뚜르 2002(161만원) △샤또 오브리옹 2002 (133만원) 등의 고가 와인이 판매 됐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고 홈술족을 중심으로 개인 취향에 맞춘 주류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겼고, 이를 통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20대, 30대와 달리 그동안 온라인으로 주류를 구입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40대, 50대도 집 주변 편의점에서 주류를 픽업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경험하면서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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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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