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강 전력으로 꼽히던 대한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덜미를 잡혔다. 최하위 삼성화재도 오래 기다리던 첫승을 따내는 등 남자부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도드람 2022-23 V리그가 1라운드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남자부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예상대로 치고 나가고 현대캐피탈이 뒤를 쫓고 있지만 모두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위세는 아니라는 것이 지난주 경기에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우리카드에게 2-3으로 패했다. 1, 3세트를 빼앗기고 2, 4세트를 따내며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는데 5세트에서 11-14를 따라붙고 15-14까지 역전했지만 내리 3연속 범실이 나오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치열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보다 많은 범실을 범한 것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이어 12일 OK금융그룹에게 0-3 셧아웃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은 더욱 아쉬웠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칠 수 있는 기회였는데, 홈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소 부진했던 미들블로커 박상하를 빼고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 허수봉을 기용하는 선택을 했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3승(2패)째,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승(4패)째를 거둔 것이었다. 이전까지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팀들을 상대로 덜미를 잡혔으니 또 달갑지 않은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이 연패로 이어지면 분위기는 더욱 나빠질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2라운드 첫 경기가 양 팀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16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둘 중 한 팀은 반드시 연패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경기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의 3-0 완승이었지만 2라운드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OK금융그룹에게 완패 당했던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대한항공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시 다시금 선두 탈환을 노릴 수 있으니 동기부여가 크다.

개막 5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삼성화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남자부 한 경기 최장시간인 2시간40분 혈전을 벌인 끝에 3-2로 이겼다. 김상우 감독 부임 이후 어렵사리 거둔 첫 승리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외국인선수 아크바이리 아흐메드가 홀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절실한 삼성화재다.
5세트까지 간 접전에서도 42점의 아크바이리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는 것은 큰 불안요소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시즌을 길게 보더라도 체력 소진이 심할 수밖에 없다. 황경민과 신장호 등의 분전이 필요하다.
시즌 전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던 한국전력는 아직 2승3패로 해매고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우리카드 전에서 실마리를 풀어야할 입장이다.
더구나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게 6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좋지 않은 징크스를 빨리 떨쳐내고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우리카드는 이 경기를 잡을 경우 4승2패가 돼 1라운드를 3위로 마칠 수 있다. 대한항공을 잡은 분위기를 이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starburyny@news1.kr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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