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얼차려를 받아 논란이다.

15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쯤 강원도의 한 고교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급식 당번을 맡았던 학생 30여명이 교사에 의해 엎드려뻗쳐, 이른바 얼차려를 받았다.

이들은 1~2학년의 반장과 부반장들로 급식 봉사에 자주 빠져 담당 교사가 이를 훈계하려는 목적에서 얼차려를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얼차려는 약 10분 정도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당시 이를 목격한 한 학생이 이 모습을 촬영해 학교 커뮤니티에 올리며 시작됐다. 다음 날 학교 측이 자체 조사에 들어가자 글은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일부 학생이 해당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리며 논란은 더 커졌다. 글에는 “급식 지도를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로 학생들 보는 앞에서 선생이 똥군기를 제대로 잡는 지방 일반고 현실! 군대를 앞당겨 체험해주는 명문X반고! 실화냐”라고 적으며 학생들이 엎드려뻗쳐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또 일부 학생은 강원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는 교육청 방침에 따라 지난 11일 시청에 아동학대를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훈계가 잘못된 방법으로 된 것은 맞지만 해당 교사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얼차려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진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커 사건이 더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열의가 높던 교사였는데 이번 일로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이 터질 때마다 한두 명씩 학교를 떠난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크게 없다”며 교권 위축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교육청은 아동학대 관련 조사를 마친 후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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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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