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산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코로나19(COVID-19) 동절기 추가접종을 맞아야 할지 고민이다. 3차접종을 한 뒤 주사 부위 근육통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기 때문이다. A씨는 “백신을 한 번 더 맞고 고생하느니 감염을 주의하며 지내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60대 여성 B씨 역시 동절기 추가접종을 고민하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B씨는 “아직까지 병원에서 꼭 맞아야 한다는 공지가 없어서 추가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예전처럼 꼭 맞으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동절기 추가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전체 국민의 접종률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달 재유행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예방접종률 제고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재유행의 정점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중하순에 도달할 텐데 지금 추가접종률은 너무 낮다”며 “접종 뒤 면역 형성 기간 1~2주를 생각하면 빨리 접종률을 높여야 사망자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접종률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두 달 만에 확진자 7만명대…위중증환자 412명
━
7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7만2883명으로 지난 9월 15일 이후 61일 만에 하루 7만명 이상 발생했다. 하루 만에 5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412명이다. 사망자 39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만9748명이다. 신규 입원환자는 263명이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46명, 재원 위중증환자는 370명, 입원환자는 230명, 확진자는 5만3112명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7차 유행이 더 악화하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7차 유행 정점 때 하루 확진자가 2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단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우리 국민의 면역이 저하된 데다 겨울철을 앞두고 계절적 특성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동절기 추가접종률 3.7%…방역당국 “고령층 꼭 맞아달라”
━
코로나19 재유행 대응책은 사실상 예방접종이 유일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데 총역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특히 사망자가 집중되는 고위험군에 대해선 추가접종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국민의 동절기 추가접종 참여는 적극적이지 않다. 백신 피로감 증가, 부작용 우려 등 영향으로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3.7%, 대상자 대비 4.1%다. 60세 이상의 경우 인구 대비 10.8%, 대상자 대비 12.6%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동절기 추가접종에 동참했다. 백 청장은 “고위험군인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도 아직은 10명 중 1명가량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 위한 충분한 면역 확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절기 접종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 역시 “백신 접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나 특히 사망자의 25%가 발생하는 감염취약시설과 사망자의 95%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률이 현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방역당국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추가접종 독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국내 코로나 사망자는 연평균 독감 사망자의 100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률은 77%,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12% 수준이라는 점은 놀랍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도윤
- 창원시 의창구청 신청사 개청
- 상장이후 영업이익 한번도 못낸 아이큐어, 자회사 4분의1 정리
- 코로나로 ‘수포자’ 늘더니 ‘확찐자’도 급증..”학생 30% 과체중”
- “중국산 쓸 수밖에”…9부능선 넘은 납품단가 연동제, 우려하는 까닭
- ‘제2의 중동붐’? 신재생에너지, IRA 이어 또 호재 터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