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5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131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중국의 봉쇄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이 불확실성이 큰 구간이지만 단기적으로 1400원대까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3원(0.63%) 내린 1317.6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7원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해 1310원대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이유는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마도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으로 가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며 “긴축의 누적효과가 스며드는 데 시간이 걸려 좀 더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추가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같은날 “다음 혹은 그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는 했으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외환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달 연준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일 확률을 14일(현지시간) 기준 80.6% 반영하고 있다. 해당 확률은 지난 11일 56.8%였으나 23.8%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위안화 가치가 상승해 원화 강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대출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관련 대책 16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같은 날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8일로 축소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전일대비 0.49% 내린 7.0393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위안/달러 환율이 7.3위안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2022.11.03.](https://cdn.issue.dcinside.com/dcissue/2022/11/15172930/moneytoday2022111516180294327_1_0.webp)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2022.11.03.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연준이 매파적으로 돌아서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 쪽에서도 제로코로나 정책 관련 부담이 줄었다”며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에 각인되고 있어 환율 자체는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을 다시 가기에는 방향이 꺾였다. 당분간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12월초 미국 물가지수, FOMC 결과를 보고 나서 (향후 방향에 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 1310~1345원 범위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연말 환율은 1400원보다 낮은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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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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