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추가 심사를 진행한다. 양사 합병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미국 경쟁당국의 합병 심사가 길어짐에 따라 합병 일정은 지연될 전망이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사안도 크고, 관련 인터뷰도 지난주에 마무리됐기 때문에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미 법무부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마치고 최근까지 임원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통상 자료 제출 후 75일이 지나면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15일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 법무부의 입장에 따라 기한을 넘기게 됐다.

미주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각각 29%와 19%를 차지한 주력 노선이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 다른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 등이 미주 노선 운항을 확대하면 시장 경쟁성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심사가 길어지는 만큼 양사 합병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올해 말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으로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핵심 국가들의 심사가 남았고, 특히 미국의 심사가 지연됨에 따라 합병이 최종적으로 승인받는 것은 내년이나 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추가 심사 결정 따라 아직 본심사에 돌입하지 않은 EU(유럽연합)와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의 심사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에서도 양사의 합병 승인을 유예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영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양사가 런던~인천 노선 주요 항공사라 합병이 성사되면 영국 고객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위험이 있다며 합병 승인을 유예했다. 영국 측은 대한항공에 오는 21일까지 합병을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내라고 통보했다. 추가 자료를 토대로 오는 28일 합병 승인을 내릴지, 2차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이어 들리는 좋지 않은 소식에 일각에서는 합병 무산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조선 최대 시장인 EU에서 독과점 우려로 인해 부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모든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야 최종 성사된다. 현재까지 총 14개국 중 9개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남은 곳은 영국·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5개국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료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으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태성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