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층간소음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산삼주와 마늘빵을 몰래 두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뭐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퇴근을 하고 집에 왔을 때 현관문 문고리에 윗집 부부가 두고 간 봉투가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봉투에는 단양 흑마늘빵, 산양산삼주와 함께 쪽지가 담겨 있었다.
윗집 부부는 동봉한 쪽지에 “자주 인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린다”며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적었다. 또 “약소하지만 맛있게 드셔달라”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항상 많이많이 감사드린다”고 남겼다.
A씨의 윗집은 4인 가족으로 젊은 부부와 아들 2명이 함께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평소에도 엘리베이터에서 A씨를 마주치면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젊은 부부와 남자아이 2명이 사는 윗집에서 “층간소음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쪽지와 함께 깜짝 선물을 남기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윗집 녀석들이 많이 뛸 때도 있고 조용할 때도 있다”며 “부모님들이 주의를 준다고는 하는데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 어디 말을 잘 듣겠나”라고 했다.
이어 “윗집분들이 죄송하다고 할 때마다 ‘아이들은 다 그러니 괜찮다’, ‘신경쓰지 말라’라고 말은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런데 윗집에서 주말에 놀러갔다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서 잘 먹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번에 선물받은 마늘빵과 산삼주 사진 밑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이걸 언제 먹어야 하나”, “먹어보니 마늘 맛이 난다” 등의 문구를 적으며 즐거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분들이 있으면 진짜 살 만하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저렇게라도 표현해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윗집이 센스 있다”, “한창 애들을 키울 때 여름이 되면 아랫집에 수박 한 통씩을 사드렸다. 당시 ‘애들 키우는 게 다 그렇죠’라는 말씀이 너무 고마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젊은 부부와 남자아이 2명이 사는 윗집에서 “층간소음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쪽지와 함께 깜짝 선물을 남기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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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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