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아동을 안고 있는 사진을 겨냥해 ‘빈곤 포르노’라고 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반한 김 여사가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아동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김1992년 오드리 헵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 의료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빈곤 포르노”라며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장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유지위반 및 모욕을 사유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인격 모욕’, ‘반여성적’이라며 사과와 함께 최고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는 사전적·학술적 용어다”라며 맞섰다.
이런 가운데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장 의원이 ‘포르노’라는 용어를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면서도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내 놓았다.
최 의원은 1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포르노라는 말은 적합하냐, 그러면 오드리 햅번이 포르노 찍었는가”라며 “이게 할 말이냐, 정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장의원을 비난했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포르노라는 용어에만 집작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빈곤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로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되는 지점이다”며 용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를 이용하는 측의 문제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식 먹방을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한국식 음식 포르노)라고 한다. 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ℓ며 “빈곤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번도 고민 안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으로 이성을 찾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여야의 ‘빈곤 포르노’ 논란으로 “얼마전 양두구육이라는 4자성어를 잃었듯이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Poverty Porn(빈곤 포르노) 용어를 잃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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