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 trendy NEWS 박준식 기자 ] 158명이 숨진 10.29 참사 당일 참사가 일어난 골목의 바깥쪽. 이태원 대로변을 비추고 있던 CCTV영상을 MBC가 입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29일 저녁 6시부터 참사 직후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158명이 숨진 10월 29일. 위험과 압사를 경고하는 신고전화가 집중된 시간인 걸 감안하면, 영상 속 경찰의 움직임이 더 안타깝게 보인다며 MBC는 그날 현장에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입수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은 10.29 참사가 난 골목길 밖 대로변을 비추는 용산구청 CCTV 다.
보도에 따르면 첫 112 신고가 들어온 저녁 6시 34분 신고 녹취에는 “해밀톤호텔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사람들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신고가 들어왔다.
그 시간 CCTV 화면에 경찰은 보이지 않았고, 저녁 7시 50분, 경찰 기동대 버스가 현장을 그냥 지나쳐 삼각지 방향으로 사라졌다.
밤 8시가 지나면서 인도에서 밀려난 행인들로 두 개 차로가 막혔고,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잇따르던 시각이었다.

158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지기 40분 전인 밤 9시 반엔 경찰관 8명이 참사현장 골목 앞을 지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보였다.
“위험”과 “압사”를 경고하던 112 신고가 이 골목에서 본격적으로 빗발치던 때였지만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을 지나 이태원역 반대편 출구 쪽으로 사라지는 모습.
112 신고가 계속됐는데도, 현장 경찰관들에게 전혀 전파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MBC는 전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도 수많은 인파들로 오도 가도 못한는 상황에서 차량 통행을 막아 골목에서 차도로 밀려난 사람들에게 공간을 터줬어야 했지만, 화면엔 보행자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찰 한 명만 보였다.

참사 직전 119 구급차가 인파를 뚫고 도착했지만 참사 현장이 아니라 근처에서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였고, 곧 환자를 싣고 떠났다.
그로부터 2분 뒤 화면 왼쪽 골목에서는 158명이 희생됐다.
이 CCTV는 용산구청 상황실에서 구청 직원 3명과 파견 경찰 1명이 모니터하는 화면이라면서, 이 파견 경찰에게도 112 신고 상황은 전파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MBC는 전했다.
앞서 용산구청은 “주정차 단속용 CCTV고 실시간 감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CCTV는 사고가 난 골목길 안쪽 상황을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의원은 “경찰과 용산구청, 서울시의 무능함이 CCTV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명백한 인재인 만큼 말단직만 꼬리자르기로 처벌할 게 아니라 이상민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최종 책임자의 사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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