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여러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사망률 비교/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한국과 여러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사망률 비교/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이 코로나19(COVID-19) 등장에 따른 한국의 대응 전략과 교훈 등을 담은 연구 논문을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30개국 중 대한민국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근거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감염병 예방 방법을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SCI 학술지 ‘더 란셋 지방 보건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IF 8.559)에 게재됐다.

대한민국은 오미크론 변종이 출현하기 전까지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염자 수는 적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남에 따라 올해 3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환자 수가 많은 상위 30개국 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0.13%로 미국(1.22%), 이탈리아(0.99%), 영국(0.79%), 독일(0.55%) 대비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대한민국 사망률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이유가 △한국의 효과적인 의료 시스템 △고령자 및 고위험군 환자 선제적 격리 △중앙정부 및 공공·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라고 보았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정부 운영 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 감염 관리로 전환됐다. 공립병원 257개와 지역 공공 의료센터 479개가 코로나19 환자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환자를 관리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음압 격리 병동 등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만5834개 설치함으로써 중등도가 높은 환자를 관리·치료했다. 또한 한국인 백신 접종률은 1차 87.9%, 2차 87.1%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았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심각성을 낮추기 위해선 초기에 적극적인 감시·격리·관리가 필요하며, 시기적절하고 정기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가 호흡기 전염을 낮춘 주된 요인으로 보았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마스크 구매 요일제를 도입해 누구나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거나 미착용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취했다.

이 정책으로 한국인의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2020년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한국 발생률은 매우 낮았다.

임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지만 효과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한 덕분에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처럼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등을 활용해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운동 부족, 건강한 식품 섭취 어려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일반 국민의 심혈관 질환 및 대사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국가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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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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