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난치병을 앓아 2023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일인 17일 대학병원 입원실에서 수능에 도전했던 한 여고생이 큰 무리없이 시험을 마무리했다.
17일 부산 서구 고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고신대병원 6층 병원 한 입원실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A양이 입실해 수능을 치렀다.
이날 오후 4시37분 A양은 특이사항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시험을 모두 마쳤고, 현재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 측은 “시험을 끝낸 A양이 감독관과 의료진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며 “시험을 위해 이틀간 잠시 입원했던 터라 수액을 제거하고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은 2007년 3세 때 유전자 검사에서 ‘장쇄 수산화 탈수소효소 결핍증’ 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A양은 몸이 칼에 베이는 듯하고 망치로 때리는 것과 같은 극심한 전신 근육통을 앓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질환에도 A양은 수능 시험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A양의 부모와 병원 측이 안전한 상황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당국에 부탁하면서 입원실 고사장이 마련됐다.
수능날에는 A양 입원 병실에 감독관 2명과 경찰관 2명, 장학사 1명이 따로 배치됐다.
A양은 수능 이틀 전인 15일부터 병원에 들어와 몸 상태를 조절했다. 수능 전날에는 병원 측이 고농도 포도당 수액을 투입해 만반의 대비를 마치기도 했다.
A양의 어머니는 “건강한 아이도 힘든 학교생활 12년을 보냈고, 포기하지 않고 하려는 마음이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말했다.
huni@news1.kr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관악구, ‘지방자치경영혁신 엑스포’ 3관왕 달성
- 프로농구 10개 구단, 수능 치른 수험생 대상 입장권 할인 행사
- 한선화 “책임감 강해 늘 부담감 크다…걱정·불안이 내 원동력” [N인터뷰]②
- FT아일랜드·씨엔블루·엔플라잉 등 ‘더 아이돌 밴드’ 프로듀서 합류
- “공복 흡연신 힘들었는데” 한선화, ‘창밖은 겨울’ 택한 이유 [N인터뷰]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