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데뷔했으나 중화권 문화를 고집해 구설에 올랐던 그룹 에버글로우 멤버 왕이런이 갑작스레 근황을 전하자 누리꾼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 멤버인 왕이런은 데뷔 이후 지속해서 중화권 문화에 맞춰 행동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멤버들이 팬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는 과정에서 홀로 서서 한 손으로 다른 손을 감싸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부모에게만 무릎을 꿇는다’는 중국의 전통을 지킨 것이다.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민일보 캠페인 포스터를 공유하고 강제노동 문제가 제기된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면화 생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에는 “나는 누구보다 내 조국을 사랑한다”며 “한국에 중국 문화를 선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공식 팬카페 프로필 옆에 오성홍기를 달기도 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조국인 중국 문화를 선전하려는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왕이런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중국 누리꾼은 중화권 문화를 고집하는 왕이런의 모습에 “멋지다”고 호평했다.
왕이런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는 지난 1월 돌연 중국으로 떠났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측은 “왕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의 공지와 달리 왕이런은 지난 2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에버글로우는 왕이런을 제외한 5인 체제로 팀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 17일 왕이런은 중국으로 떠난지 약 10개월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에버글로우 공식 SNS를 통해 “날씨가 엄청 좋았던 날”이라며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는 중국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왕이런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는 국내 누리꾼이 다수 등장했다. 이들은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팬까지 무시하는 행동” “활동은 한국에서 하고 싶지만 중국이 더 좋은 거냐” “시간이 지나니까 복귀각을 잡는 것 같다” “한 마디 사과도 없이 갑자기 근황을 전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