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삼성화재를 레오화재로 불리게 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32·등록명 레오)는 이제 없다. 풀세트가 이제는 버거운 30대,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 외인이다.
레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25-19, 22-25, 29-27, 17-25, 15-10)로 승리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블로킹 3점, 서브 4점 포함 총 25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V리그 역대 237호, 시즌 6호, 개인 통산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이었다. 덕분에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4승 4패(승점 12)로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5세트 내내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승리한 세트에는 반드시 그의 활약이 동반됐다. 1세트에는 강력한 서브 탓에 대한항공은 타임아웃을 불러야 했고 5세트 역시 2연속 블로킹, 오픈 강타, 서브에이스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특히 1세트 이후 좀처럼 맞지 않던 서브가 4세트 휴식 후 최고의 타이밍에 돌아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4세트 휴식이 도움이 되긴 했는데 레오가 첫 세트의 집중력을 경기 내내 보여주려다 보니 지친 것 같다. 확실히 예전의 레오는 아니라 5세트 내내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순 없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력이 나쁘지 않아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온다”고 고마워했다.
레오가 V리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정확히 10년 전 삼성화재를 통해서다. 당시 가빈 슈미트의 후임으로 입단한 22세의 레오는 삼성화재의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1년 만에 가빈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냈다. 이후 2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MVP,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MVP를 차지했고 튀르키예 리그로 이적하면서 일단 인연이 끊겼다. 석진욱 감독도 이 시절 선수로서 함께한 적이 있기에 전성기의 레오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OK금융그룹 레오./사진=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을 통해 V리그에 복귀한 레오는 지난해 레프트 부문 베스트 7에 뽑혔다. 올 시즌도 득점 부문 리그 1위(208점), 공격 성공률 2위(55.31%), 후위 공격 성공률 1위(62.89%), 세트당 평균 서브 성공률 1위(0.800)로 여전히 톱급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함께 살아난다. 이날 조재성(27)은 공격 성공률 61.54%로 18득점, 차지환(26)은 공격 성공률 50%로 14득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양 날개를 자처했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는 계속 많이 때리니까 지칠 수밖에 없다. 그 말은 다른 선수들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절한 볼 분배를 통해 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을 때 해준다면 경기가 잘 풀린다. 그렇게 기회가 온다는 것은 레오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팀에서도 레오의 체력 분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비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즌을 준비하던 레오였지만, 개막 후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왔다. 레오는 “리시브 감이 좋아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도) 문제없다. 내가 리시브를 받아야 공격 리듬이 좋은 조재성이 더 뚫어줄 수 있다. 그편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 옆에서 차지환과 부용찬이 사인을 주면서 도와줘서 괜찮다”고 웃었다.
이어 “20대 때보다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철저하게 하면서 체력을 신경 쓰고 있다. 체력 못지않게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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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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