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당시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용산구청 부구청장 등 9명을 추가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23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과 용산서 정보과 직원 1명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부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전 서울청 상황3팀장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태원역장, 용산소방서 현장 지휘팀장도 같은 혐의를 받는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서울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송병주 전 실장 입건에 대해 “(참사) 당일 이태원 핼러윈 (행사) 때 현장 책임자로 근무 배치가 됐고 저녁부터 현장에 있었는데 (대응)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청 상황3팀장 입건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상황실에 위치하지 않았다는 점이 여러 경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태원역장에 대해서는 “규정상 (이태원역장이 무정차를) 요건이 되면 관제센터에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요청과 별개로 무정차 통과 미조치는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입건했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 현장 지휘팀장의 경우 소방대원들의 현장 구호 조치가 어려운 걸 알면서도 현장 도착 후 소방서장의 지휘 선언 전까지 골든타임에 현장 지휘 책임자로서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게 특수본의 판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충분히 적절한 구호 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구청에서는 유승재 부구청장,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이 추가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재난 관련 책임자들의 사전·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입건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류미진 총경,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해밀톤호텔 대표 등 7명과 고발 사건으로 입건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더하면 현재까지 피의자는 17명이다.
특수본은 이날 송병주 전 실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오는 24일 박성민 전 부장을 불러 조사한다. 오는 26일에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한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도 이번주에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확보는 2차 소환조사를 마무리하는 다음주 중에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과 용산서, 행안부, 용산구청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이어간다. 서울시청 관계자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은 조율 중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등 혐의로 고발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소방노조)의 고진영 위원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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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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