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독감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의 5~10배인 데다 재감염될 경우에는 치명률이 오히려 한번 걸렸을 때 보다 뛸 수 있다는 것.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코로나19가 이제 감염되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게 된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코로나19의 치명률 관련, 독감과 많이 비교를 하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많이 낮아져 OECD 전체의 치명률이 0.22% 정도 되며 우리나라도 0.05~0.1%정도가 된다”며 “그런데 독감의 경우 한국은 0.01% 정도이며 미국은 0.02% 정도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아직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보다 5~10배 높게 유지가 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염자 발생 규모 자체도 코로나19가 압도적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교수는 “독감이 한 시즌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도 우리나라에서 약 2개월간 300만명 정도여서 의료체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여름 유행만 봐도 거의 7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나와서 독감과 비슷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 방역 자문역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도 코로나19와 독감 관련, 비슷한 설명을 했다. 정 단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명이 넘어선 것에 대해 “코로나 이전 10년간 연평균 독감환자의 100배를 넘는 숫자”라며 “치명률 자체도 2배가 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단장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고위험군에서 독감 백신은 77%를 맞고 있는 반면에 코로나19 백신은 아직까지 여기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재감염돼도 치명률이 높을수 있어 독감보다 여전히 위험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됐을때가 오히려 더 높다는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며 “계속해서 코로나19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대가 미국 보훈처 데이터를 활용해 약 6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감염자는 한번 감염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연구자들은 2020년 3월1일부터 2022년 4월6일까지 보훈처 의료기관에 수집된 코로나19 감염 환자 44만3588명, 재감염자 4만947명, 비감염자 53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재감염의 경우 사망이나 위중증 위험뿐 아니라 급성 상황이나 롱코비드의 위험도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폐, 심장, 혈액, 신장, 당뇨병, 정신 건강, 뼈와 근육, 그리고 신경 질환에 대한 위험도도 재감염자가 높았다. 재감염자는 한 번 감염된 환자보다 폐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은 3배, 신경 질환에 걸릴 확률은 60% 더 높았다. 이처럼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은 재감염 후 첫 달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6개월 후에도 지속됐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재감염자 수는 누적 기준 66만7658명으로 집계됐다. 11월 2주(11월 6~12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0.69%로 전주(10.36%) 대비 상승했다. 이제 국내 감염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재감염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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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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