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플리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라고 불리는 마카오. 24시간 불야성 이루는 카지노, 특급 호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등 마카오의 화려함에 끌려 매년 엄청난 관광객들이 마카오에 방문한다. ‘밤의 도시’라는 말처럼 마카오 진가는 밤이 돼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마카오의 야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 마카오 관광청

그렇다면 마카오의 낮은 어떨까? 마카오의 낮은 밤과 다른 소박한 매력이 있다. 화려한 야경에 가려진 탓에 마카오가 자연 친화적 나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마카오는 거의 모든 도로에 가로수가 있다. 또한 마카오는 정원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드문 덕에 한가로움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아 중국식 정원부터 유럽 양식의 정원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정원을 볼 수 있다. 정원 대부분 입장료가 없어 가성비까지 좋다. 귀여운 동물을 볼 수 있는 정원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체험 학습을 해도 좋다.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마카오 정원 BEST 5를 소개한다.


1. 로우림옥 정원 (Lou Lim Ioc Garden)

사진 – 플리커

중국 전통 스타일의 정원을 구경하고 싶다면 바로 이곳으로 오면 된다. 로우림옥 정원은 19세기 부유한 중국 상인이던 로우카우(Lou Kau)가 조성했다. 이후 그의 아들인 로우림옥(Lou Lim Ioc)이 정원을 물려받았다. 가세가 기울게 되자 정원은 폐허가 됐고 마카오 정부가 정원을 매입하였다.

사진 – 마카오 관광청

로우림옥 정원은 ‘정원의 도시’라고 불리는 중국 쑤저우(Suzhou)의 정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담장이 높고 공원 중간중간 석상을 볼 수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가득하다. 연꽃들 사이로 황금 잉어가 돌아다닌다. 연꽃이 만개하는 여름에 오면 더욱 아름답다. 연꽃 사이로 산책로가 나있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특이한 점은 산책로가 반듯하게 돼 있는 것이 아닌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설에 따르면 악귀들은 직선을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다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정자에 앉아 풍경을 감상해 보자.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천천히 흐르는 개울, 앙증맞은 돌다리, 울창한 버드나무, 멸종 위기에 처한 두 그루의 수송 나무(Glyptostrobus pensilis)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매년 1월이면 정원에서 매화꽃과 동백꽃도 볼 수 있다. 공원 뒤편에는 중국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전시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난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니 정원 산책 후 가볍게 들러보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2. 카르멜 정원 (Carmel Garden)

사진 – 플리커

타이파 섬(Taipa Island) 카르멜 성모 성당(Our Lady of Mt. Carmel) 옆에 위치한 카르멜 정원은 정통 유럽풍 정원이다. 동양식의 로우림옥 정원과 달리 담장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포도넝쿨이 우거져 있는 전망대와 분수대는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정원 한편에는 호수가 있다. 호수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호수 주위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공원 한가운데에 수백 년 된 나무가 있는데 여름에 이곳에서 더위를 피했다 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카오 명소인 타이파 주택박물관이 근처에 있으니 여행 시 참고하길 바란다.


3. 쑨얏센 시립 공원 (Sun Yat Sen Municipal Park)

사진 – 마카오 관광청

마카오 국경 인접한 곳에 위치한 이곳은 중화민국의 초대 임시 대총통(大總統)을 지낸 쑨얏센(Sun Yat Sen)의 이름을 붙여 만든 공원이다. 마카오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다목적 공원으로 축구장, 테니스장, 수영장, 바비큐 장, 공연장,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국경 끝에 있어 높은 지대로 올라가면 중국을 볼 수 있다.

사진 – 마카오 관광청

공원 가운데에 악수하는 모양의 ‘영원한 악수’라는 동상이 있다. 포르투갈과 중국 사이의 우정을 상징한다. 이곳에 올 때는 돗자리를 준비해 오자. 넓은 잔디밭 위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음식을 사와 식사를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홍콩 난초 나무(香港蘭)를 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4. 플로라 가든 (Flora Garden)

사진 – 마카오 관광청

플로라 가든은 원래 포르투갈 귀족들이 거주하던 궁전이었다. 돌이 깔린 진입로는 궁전 위병소였다. 벚꽃 명소로 봄이 되면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폭포수와 야자나무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른 정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플로라 가든의 전체적인 조망을 볼 수 있다. 마카오 공원 중에서 유일하게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숭이, 새, 토끼, 기니피그(Guinea Pig) 등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여행 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동물들은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공원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공휴일은 휴무다.


5. 까모에스 정원 (Camoes Garden and Grotto)

사진 – 플리커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근처에 있는 까모에스 정원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군인인 까모에스(Camoes)를 기리는 정원이다. 원래는 동인도 회사(East India Company) 회장이 거주했던 주택 대지의 일부였다가 후에 포르투갈로 넘어갔다. 정원 입구에 포르투갈과 중국의 수 세기에 걸친 오랜 우정을 상징하는 ‘포옹’이란 동상이 있다.

정원에 작은 오솔길이 있는데 이곳에는 현지 사람들이 모여서 중국 장기를 두곤 했던 중국풍 정자, 바위 탁자와 의자가 있다.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인공폭포가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까모에스 정원은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다. 이곳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귀나무(Silk Tree)와 매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다.

낮과 밤이 다른 매력적인 도시 마카오.

마카오의 진면모는 밤이 아닌 낮에 드러난다.

자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마카오로 떠나보자.

글=주다솔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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