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상장폐지된다. 지난 10월 27일 거래유의종목 지정 후 약 한 달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12월 8일부터는 코인원,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다. 단, 위메이드에 따르면 상장폐지에 관계없이 게임 온보딩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5일(금) 오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상장폐지 무효화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처분 소송을 통해 거래지원 종료를 연기하고, 해외 거래소 상장을 도모해 현재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소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상장폐지를 결정한 DAXA의 판단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 답변 중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 답변 중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상장폐지 결정 직후 위믹스 가격은 70%, 발표 다음날인 25일(금) 오전 위메이드와 자회사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당초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현저한 차이가 있었던 점과,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수 차례 언론을 통해 상장폐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투자자에 전달한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 코인원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공지문
▲ 코인원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공지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유통 계획을 제출한 곳은 딱 한 곳, 업비트다. 그래서 위메이드는 이것이 업비트의 갑질이라 생각한다”며 “업비트는 자체 기준이나 가이드라인도 없이 유통량 기준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계산식을 요청했더니 없다고 했다. 기준도 없는 상태고 공식적인 안내나 통보도 없이 거래소 공지를 통해 거래 종료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지난 4주간 소명 과정에서 업비트와 주고받은 메일과 텔레그램, 화상 회의 등의 녹취록을 모두 공개하고 소송전에 돌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소송 과정에서 형사 책임을 물을 요소가 발견된다면, 형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 이슈에 소송전이라는 강수를 두는 이유는, 위메이드의 주요 사업 기반에 위믹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에 블록체인, P2E 시스템을 탑재해 글로벌에 출시하면서 게임업계는 물론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위믹스 이미지
▲ 위믹스 이미지

실제로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위메이드는 향후 출시하는 모든 게임에 위믹스 생태계를 적용하고 더 나아가 2022년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온보딩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에도 위믹스 온보딩이 확정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의 ‘애니팡’과 매드엔진 ‘나이츠 크로우’, 위메이드엑스알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그렇다면, 이들 게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위메이드의 공식적인 입장은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계 없이 온보딩 계획은 진행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사업 축은 이미 글로벌로 가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미르M’ 글로벌 버전 테스트, 위메이드플레이의 캐주얼게임과 소셜카지노 게임 온보딩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단언했다.

다만 당초 위믹스 온보딩의 강점으로 설명했던 인터게임 이코노미, 게임 자체의 토크노믹스 실현 등이 문제 없이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믹스의 가치가 각 게임의 성패, 또는 토크노믹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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