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는 호텔리어 에이프릴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반짝반짝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등장으로 연말 분위기가 슬금슬금 돋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곳보다 호텔 로비에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여 호텔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요, 시즌이 시즌인 만큼 이번 편에서는 ‘주목할 만한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 모음zip.’을 준비해 보았어요!
추가로 한국의 주목할만한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가까워지면 전 세계의 패션과 여행 미디어에서는 이 호텔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취재하기 위해 바쁜데요, 바로 런던에 위치한 ‘클라리지스 (Claridge’s)’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 때문이랍니다. 클라리지스는 영국의 최초의 호텔로 기록되고 있는 190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작은 호텔인데요, 이곳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호텔 로비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공개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 첫 타자로는 2009년 당시 크리스찬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의 손을 거쳐 탄생하였으며 이후에도 샤넬의 ‘칼 라거펠트’, 돌체 앤 가바나의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이 밖에도 버버리, 랑방, 크리스찬 루브탱, 알렉산더 맥퀸, DVF 등 가히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하여 호텔의 시그니처이자 런던의 명물이 된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에 동참해 왔습니다.


사진 속의 크리스마스 트리들을 보면서 어떤 브랜드의 작품일까 추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요, 여러분들께서는 어떠신가요? 느낌이 오시나요? 아무래도 브랜드 저마다의 분위기와 디자이너들의 특별한 디자인 철학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이 지난 2009년부터 매해 한 번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중과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또한 호텔의 공식 홈페이지 안에는 크리스마스 아카이브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연스럽게 호텔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매개체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특별한 공개 이벤트가 없었던 2020년의 경우, 아쉽게 이벤트는 축소되었지만 런던의 유명 ‘맥퀸즈 플라워’에서 만 개 이상의 크리스탈 화환과 펜던트로 화려하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를 제작하였으며 다시 작년부터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복귀하여 지난해는 런던 출신의 크리스찬 디오르 남성복의 아트 디렉터인 ‘킴 존스(Kim Jones)’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미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 (Sandra Choi)’가 맡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실 때쯤이라면 산드라 초이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트리 점등식 행사의 영상들이 이미 공개되었을 것 같은데 한번 클라리지스 호텔의 SNS(@claridgeshotel)에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통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호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의 유명 럭셔리 호텔 ‘디 어퍼 하우스 (The Upper House)’ 에서는 지난 6년 동안 유명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을 의뢰하여 매년 호텔 로비에 설치해 전시해 왔는데요, 동시에 전시 기간이 지나면 이를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발생한 판매 수익금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로 한 노숙자, 장애인 및 환자 등 다양한 단체들을 돕기 위한 자선 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하고 의미 있는 컬래버레이션에 참여한 디자이너로는 전 세계 대부분의 W 호텔을 디자인한 ‘야부 푸셸버그 (Yabu Pushelberg)’,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마이클 영 (Michael Young)’, 로컬 전통 네온 사인 메이커인 ‘우 치 카이 (Wu Chi Kai)’, 이 밖에도 ‘빅토리아 탕 스튜디오 (Victoria Tang Studio)’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빅토리아 탕은 패션 체인 Shanghai Tang의 설립자인 David Tang의 딸임).

올해도 어김없이 디 어퍼 하우스의 크리스마스의 전통은 이어져 왔는데요, 이번에는 다분야 디자인 스튜디오인 ‘EDITETURE’가 100% 업사이클, 지속 가능한 폐기물 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공개하였습니다. 3.6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38,600개의 버려진 플라스틱 병과 업사이클 유리로 구성되었으며, “The Tree That Lives On”을 주제로 맞게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후에도 테이블, 램프, 스툴 및 의자가 혼합된 5세트의 세련된 가구로 재구성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디 어퍼 하우스의 연례 전통을 이어 전시를 마치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판매 수익금 또한 자선활동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호텔 크리스마스 트리 맛집으로 단 한 곳만 뽑아햐 한다면 저는 이곳! 바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입니다.
지난 2020년 재개관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로비 라운지에는 연말 분위기가 물씬 흘러나오는 화려한 링 트리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크리스마스 트리 맛집으로 거듭났는데요, 올해도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답니다.

다만 올해는 지난 해까지 사용된 클래식한 색삼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닌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는데요, 바로 1,300여 개의 스트랩에 3만 여개의 자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업해 완성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트리랍니다. 정말 그 자태가 영롱하지요? 자개의 은은한 빛이 조명물 위 쪽에 설치된 조명에 반사되어 오너먼트가 없이도 마치 크리스탈처럼 반짝이고 있는 것이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 맛집의 타이틀을 올해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또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로비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트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바로 ‘희망의 크리스마스 캠페인’로 만들어진 트리입니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않고 실시해 온 연말 자선 캠페인인데요, 인터컨티넨탈의 시그니처 테디베어인 아이베어 (I-Bear)를 캠페인을 후원하는 기업 및 개인후원자들에게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통해 자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된 아이베어는 로비에 진열되며 몇몇은 크리스마스 트리의 오너먼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처럼 크리스마스 트리 맛집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이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동시에 선보이는 곳은 이곳이 유일무이한 곳 같아요!
그럼 여러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지금까지 <에이프릴의 여행과 호텔 사이에> 시리즈에 보여주신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로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타르 월드컵 특수 누리는 두바이, 왜?
- 4년 차 거주민이 알려주는 최신판 프랑스 마트 쇼핑 리스트
- 쇠퇴한 영도도선의 탈바꿈, 부산 깡깡이 예술마을 산책하기
- 뉴질랜드 남섬 여행 꿀팁
- 이제 곧 겨울, 서울에서 찾는 실내 위주 구경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