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의 아쉬운 패배만큼이나 거리응원전 역시 뒷 마무리가 아쉬웠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광장이 금세 말끔하게 치워졌던 우루과이전 거리응원 때와 달리 시민들이 빠져나간 후 일부 구역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비와 쌀쌀한 날씨, 경기 패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오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약 5000명(경찰 추산)의 ‘붉은악마’가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는 당초 예상인원 3만명은 물론 1차전 2만명의 1/4 수준이다.
빗속 응원을 이어가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빠르게 흩어지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이 빠져나간 자리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5개 구획(섹터) 중 응원객들이 주로 모여있던 2섹터가 가장 심각했다. 태극기, 빨간색 응원봉, 붉은악마 머리띠 등 수백 개의 응원 용품과 비옷, 맥주캔 등 각종 쓰레기가 바닥에 고인 빗물 속에 널브러져 있었다.
광장 곳곳엔 쓰레기봉투가 비치돼 있었다. 거리응원이 끝나자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봉투에 넣어달라”는 안내방송이 광장에 울려퍼졌지만 일부 응원객들은 이를 외면하고 속속 떠났다.

또한 일부 응원객들은 가나전 패배에 격분하며 뒷정리하지 않고 돌아가기도 했다. 거리응원이 끝나고 환경미화원과 시민들이 협동해 광장 일대가 신속하게 치워졌던 지난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일행에게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누가보면 욕할 수 있다”고 황급히 떠났다.
반대로 일부 시민들은 비를 맞으며 빗물에 축축해진 쓰레기를 주웠다. 물에 젖은 쓰레기를 털고, 버려진 응원봉을 발로 터뜨리는 등 부피를 줄여서 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응원 용품을 다시 챙겨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이동해 귀가했다.
hi_nam@news1.kr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박재하 기자, 김예원 기자, 박기현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정부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 촉각
- 9월 중소제조 생산 전년比 4.7%↑…수출 2개월째↓
- 北, 본격 ‘연말 총화’ 모드…”준엄한 올해 여정, 고난과 도전 겹쳤다”
- [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 ‘슈퍼맨’ 관중…”이란 여성 존중하라”
- 태안군 ‘태안읍성 문루’ 복원공사 내년 4월 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