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절반이 넘는 곳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는 등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기준으로 전국 459개 건설 현장 중 56.4%에 해당하는 259곳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시멘트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건설현장. /사진=뉴스1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절반이 넘는 곳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는 등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기준으로 전국 459개 건설 현장 중 56.4%에 해당하는 259곳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시멘트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건설현장. /사진=뉴스1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유통이 막히면서 골조공사가 중단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이 여전히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미봉책으로 다른 공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건설 사업장 역시 다음주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모든 공사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토로한다.

둔촌주공 공사 또 늦어지나…”이번주가 고비, 공기 맞추기 어려워”

29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은 지난 25일부터 5일째 현장 레미콘 타설이 전면 중단됐다. 레미콘이 필요한 골조공사가 멈춘 상태로 대신 배선, 창호 등 대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전체 공정률은 53%, 골조공정은 60%대로 공정률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현장은 골조작업 진행률이 98.5%로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어서 타격은 덜하다. 하지만 운송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

건설업계에선 이번주가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주까지는 다른 공정을 진행하거나 비축분으로 해결하는 상황이지만, 다음주부터는 대책이 없어서다.

A건설사 관계자는 “다른 현장은 골조 중에서도 철골 작업으로 버티는데 이 물량도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라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 공사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레미콘 수급을 맞추려면 통상 3~4일이 더 걸려 공사 현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는 버티고 있으나, 이번주말부터는 공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주까지는 어떻게든 다른 공정으로 버티지만 다음주까지 지속되면 후속 공정이 힘든 현장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골조공사는 모두 멈춘 상태로, 지난 6월 파업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돌관공사(장비와 인원을 집중 투입해 한달음에 해내는 공사)를 진행해도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운송거부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운송거부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508개 현장 멈췄다…정부, 사상 초유 ‘업무개시명령’ 발동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20개 건설사, 전국 912개 건설현장 중 둔촌주공을 포함한 508개 현장(56%)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11%(2.2만톤) 수준으로 이에 따라 레미콘도 평소 대비 15%만 생산됐다.

이에 정부는 화물자동차 운송 거부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선언했다. 피해 규모, 산업 파급효과가 큰 시멘트 분야에 우선 적용한다. 명령서 송달 대상은 시멘트 업종 운수사 209개와 종사자 2500명이다.

명령을 송달받은 운송사업자 및 운수종사자는 명령서를 송달받은 다음날 24시까지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운송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복귀 의무를 불이행할 경우, 운행정지·자격정지 등 행정처분과 3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이 이뤄질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집단운송거부)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명령서를 회피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에 가중처벌할 방침”이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위한 집단적인 힘의 행사와 초법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이제는 고리를 끊어야 될 때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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