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돼 화제다.
28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사전 전문 출판사로 알려진 미국 미리엄 웹스터는 홈페이지에서 ‘가스라이팅’을 검색한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1740% 증가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미리엄 웹스터 사전은 가스라이팅을 “장기간에 걸친 사람의 심리 조작”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희생자가 자기 생각, 현실 인식 또는 기억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혼란, 자신감·자부심의 상실, 정서적 또는 정신적 안정의 불확실성, 가해자에 대한 의존성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한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연극에서 남편은 ‘가스등이 깜빡거리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부인을 정신병자로 몰아세운다. 이후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하고 지배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쓰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스라이팅의 의미가 확장됐다. 미리엄 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편집장은 지금의 가스라이팅을 두고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했다.
소콜로스키는 “기존 의미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지만 언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대중이 그런 식으로 사용하면 그 단어는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사진=뉴스1국내에서는 2021년 배우 서예지와 전 연인 사이의 ‘가스라이팅’ 의혹을 시작으로 이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계곡 살인’ 사건에서 가스라이팅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새로운 범죄 유형으로 인식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너는 마이너스 가수’ 등의 말을 들으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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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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