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10회, 주말에 11회 KTX 열차가 정차하는 서대전역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였던 장태산 자연휴양림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두 개 노선이 있는데요.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20번과 서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22번 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번 버스가 <서대전역 사거리>정류장에도 정차하지만, 차선책으로 환승을 목적으로 정림동 정류장에 도착해 22번 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이 1시간 이상 되는 두 개의 노선버스를 기차역 도착과 맞춰서 이용하기 위해서 장태산에 갈 때는 대전역보다는 서대전역을 추천합니다.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앞두고 단풍 구경을 계획한다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휴양림을 찾아 느긋하게 걸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을 맞이하는 키 큰 메타세쿼이아와 마주 보게 됩니다.
서대전역 사거리를 기준으로 버스 타고 40분 정도를 차분하게 기다렸던 마음을 다시 들뜨게 만드는 것은 주황빛이 감도는 단풍입니다.
해발 300미터 이상이 되는 곳에서 사는 나무가 모여 숲을 완성하였으니 포근했던 오후가 많았던 11월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집니다.
전국 최초로 민간에 의해 조성된 울창한 숲이 전하는 이국적인 감성과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방문객들은 가을 단풍의 끝자락을 바라봅니다.

캡션: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유명한 춘천 남이섬, 울산대공원, 전남 담양과 같은 분위기지만 걷다 보면 이곳 대전 장태산에 더욱 만족하는 이유를 전하자면
나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 듯한 느낌을 전하는 스카이웨이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료 입장입니다.

※ 숲속 어드벤처 내 애완동물 동반 입장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196미터 구간을 걸어보는 스카이웨이입니다. 끝지점인 전망대를 갖춘 타워에 도착하면 계단 없는 나선형 통로를 따라 27미터 높이에서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흔들림을 참아내며 도착한 전망대에 도착했다면 모두가 감탄으로 마무리하지만 아직 숲에서의 감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소는 아닙니다.

1.5미터 폭을 갖춰 왕복 보행이 가능했던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출렁다리 위에서 느낀 점이라면 자연을 좀 더 가까이 하며 산책을 가능하게 한 인간이 만든 구조물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풍경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 그늘에 잠기는 메타세쿼이아가 늘어나지만 일몰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전부터는 장태산 자연휴양림 출렁다리에서 숲이 간직한 인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감동과 만족이 최고점을 찍는 순간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단풍 든 바늘잎은 햇빛을 품고 있어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다리와 연결된 가파른 등산로에서 보았던 풍경은 30미터 이상의 키가 큰 나무 병정들이 출렁다리를 에워싸고 있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해가 잔뜩 기울면서 숲을 보니 출렁다리 난간의 오선지 같은 그림자와 더해져 내 그림자는 음표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12월 초겨울에 남기는 산책하며 느끼는 만족과 행복도 출렁다리 구간에서 되풀이되는 도돌이표처럼 끝을 맺기를 바랐습니다.

추위에도 강해서 사계절 푸르름을 전하는 침엽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메타세쿼이아처럼 예외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바늘잎을 하나씩 내려놓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나무의 밑부분부터 낙엽 지는 이유로 스카이웨이나 출렁다리를 이용할 때면 멋스러운 가을이 남긴 운치를 최대한 오랫동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절기 운영 안내]
11월부터 동절기 운영에 따라 숲속 어드벤처는 내년 2월까지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공중 산책이 가능한 스카이웨이와 출렁다리의 입장 마감시간은 4시 30분입니다.

앉아 쉬어갈 수 있었던 평상 위에도 떨어진 바늘잎이 제법 많이 쌓였습니다. 가볍게 손으로 모아도 적당한 크기의 하트 하나를 완성시킬 수 있었는데요.
보온병과 드립백 커피를 준비했으니 나만의 작은 카페가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찻 잔에 담긴 메타세쿼이아를 보며 한 번, 커피를 마시며 한 번 숲이 전하는 정취에 젖어듭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거나 떠날 때에도 홍수를 막기 위한 사방댐 주변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도 가을의 시작과 끝을 알립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도 나무 전체에 하얀 옷을 입히듯 흰 눈이 내릴 올겨울의 설경도 기대하게 만듭니다.
단, 비와 눈, 바람, 결빙에 의해 보행자의 통행에 영향을 줄 경우엔 숲속 어드벤처의 스카이타워 이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29개 실의 유료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사계절 숲과 함께하는 1박2일 대전 여행도 가능합니다.

[시내버스 운행정보]
선택 1) 20번 대전역 출발시간 : 08:15 / 09:50 / 12:05 / 13:40
출발 후 약 19~22분 뒤 서대전역 사거리 정류장 도착 예정
선택 2) 22번 서남부터미널 출발시간 : 09:50 / 11:10 / 12:30 / 14:00 / 15:20
출발 후 약 10~12분 뒤 정림동 정류장 도착 예정
* 2022년 11월 운행기준이며, 개장 이후 또는 일몰시간 이전에 맞춰 이용할 있는 차편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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