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위대한 장군님의 자애로운 모습 인민은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못잊습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조국청사에 가장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뚜렷이 아로새긴 뜻깊은 올해 12월이 흐르고 있다”면서 “천만전사와 제자들은 어버이 장군(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에 목이 메여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저 멀리 삼지연시에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으로 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신문에는 삼지연시에 세워진 김 위원장의 동상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야전열차에서 현지지도에 나가는 도중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신문은 이날 “이름없는 산기슭에 뻗어간 평범한 길을 보아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야전열차를 타시고 헤쳐가신 위대한 장군님의 강행군 길이 되새겨져 이 나라 인민은 숭엄한 격정에 휩싸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새해에 “(김 위원장은)그저 위인이라는 말만 가지고서는 다 칭송할수 없는 위대한 수령, 위대한 영도자, 그 누구나 따르는 가장 매혹적인 인간”이라고 칭송하고 “정말 심장으로 따르고 정으로 따를 위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삶을 ‘참으로 비범한 한생’이었다고 묘사하며 당 건설사, 군 건설사, 문학예술사, 건축사, 외교사 등 전 분야에서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또 “우리 인민은 연대와 연대를 이어 위대한 장군(김 위원장)의 영상을 우러르면서 장군님께서 가리키신 길로 곧바로 걸어왔으며 그 품을 떠나서는 순간도 살지 못할 장군님의 식솔이 됐다”면서 “그의 자애로운 모습은 천만년 세월이 흘러도 인민의 심장 속에 영원한 태양의 모습으로 빛을 뿌린다”라고 찬양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삼지연시 설경을 보도하면서 이를 김 위원장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했다.

신문은 “저 설경에 우리 인민의 이상을 현실로 꽃피우시려 끝없는 사색과 노고를 기울여오신 위대한 장군님의 한평생의 간절한 소망이 역력히 어려 누구나 격정을 금치 못한다”면서 “인민의 행복을 꽃피우시려 이 땅의 눈비를 다 맞으시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눈물겨운 헌신의 자욱을 이어갔다”라고 찬양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언제 한번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히 휴식하신 적이 있었던가”라면서 그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헌신했음을 강조했다.

북한의 김 위원장 추모 분위기는 사망 11주년이 되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마지막까지 쥐어 짜내야 하는 북한은 김 위원장의 추모 분위기를 통해 주민들의 ‘사상 결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기일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일이 아니라 김 총비서의 대대적인 추모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에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김 위원장 사망 10주년 중앙추모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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