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슛을 날리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2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슛을 날리고 있다./사진=뉴스1

“벤투 감독님은 지금의 제가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파울루 벤투 감독 이야기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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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1위’ 브라질에 1대 4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4실점을 한 한국은 후반 1골을 넣으며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브라질의 선제골은 전반 7분 만에 나왔다.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는 골대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전반 13분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29분 히샬리송(토트넘), 36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까지 브라질의 공세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에도 한국은 브라질에 끌려다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선수들을 교체했다. 후반 20분 황인범과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31분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온 공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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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활약했던 황인범은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이번 대회의 마지막임을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황인범은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제 첫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비록 패배했지만 4년간 벤투 감독님과 함께 해온 시간이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끝까지 싸우는 선수들을 보면서 제가 이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인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인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황인범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한때 부진에 시달리며 대표팀에서 빠져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내치지 않았고, 자신감을 찾은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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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자신을 성장시켜 준 벤투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감사한 분이다. 지금의 제가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제가 벤투 감독이었다면 외부에서 말이 많았을 때 흔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날 믿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그냥 감사한 부분이 많고, 그분 덕분에 제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성공시킨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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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 좀 쉬고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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