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당·내각 인사들과 회동 연달아 언론 보도…與 전대와 맞물려 눈길

윤대통령 한남동 관저
윤대통령 한남동 관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관저 회동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모드’로 사실상 전환한 가운데 여권 주요 인사들과의 관저 회동을 놓고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과 연결 짓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입주 열흘만인 지난달 17일 한남동 관저에서 첫 손님인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오찬을 한 이후 각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찬을 하고 있다.

같은 달 25일 관저에서 만찬을 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번째 손님으로 언론에 소개됐으나 그보다 사흘 전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4인방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와의 만찬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윤 대통령이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독대하고 직후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다시 심야 회동한 사실이 각각 언론에 공개됐다.

내각에서도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께 관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이나 정부 인사들은 아니지만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군 수뇌부 및 종교계 인사들도 최근 관저에 초대됐다고 한다.

특히 한남동을 찾은 정치권 인사들이 여당 지도부와 최측근, 차기 당권주자 등이라는 점에서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 장관의 경우도 전당대회 내지 총선 차출설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이 장관 또한 야당의 해임건의안 추진으로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통령 관저 회동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관저 회동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관저 일정에 대해서는 경호상의 이유로 사전 보도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저 회동 사실이 연일 보도되는 데 대해서는 내부에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역대 대통령들도 청와대 집무실이나 ‘안가'(안전가옥)로 불리는 외부 공간에서 종종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이번처럼 매번 공개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동 참석자들이) ‘내가 이렇게 파워가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한 것을 언론에 알리는 건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ai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2/12/06 11:38 송고

정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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