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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교원평가를 일부 학생들이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교원노조를 중심으로 개선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2010년부터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평가해 달라는 교원평가를 매년 11월무렵 실시하고 있다. 평가방식은 만족여부를 5점 만점으로 하는 객관식과 자율 서술식 두종류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자율 서술식으로 일부 학생들은 외모 평가는 물론이고 성희롱 발언까지 적어 놔 이를 받아보는 선생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한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50명의 학생이 좋은 평가를 해도 1명의 학생이 인격 모독성 평가를 하면 좋은 건 다 잊혀지고 상처만 남는다”며 “교육부는 목적이 무너진 제도를 더 이상 고집하지 말고 뭔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실제 교원 평가서에 학생들이 적은 글을 소개했다.

정 대변인은 “올해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세종의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XX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OO이 너 유통이 작아, OO이 그냥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라는 글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짜고짜 초성으로 욕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못생겼다, 섹시하다, 나이가 많으니 요양원에 가라. 탈모가 안쓰럽다. 예쁜 척 그만해라. 언제 죽니? 제발 좀 죽어.  혹시 연세가 많으시다면 손주나 보세요”라는 발언도 있다고 했다.

이어 “차마 읽어드리기 뭐하지만 여자 성기를 지칭하는 은어도 있고 너랑 XX 하고 싶다는 식의 발언들도 있다”고 어이없어했다.

정 대변인은 이러한 평가를 선생님들이 읽어 본다면서 “(읽어 본 ) 선생님들은 성희롱, 외모 품평, 인격모독을 듣게 되면 ‘내가 1년 동안 뭘 했나’ ‘1년 농사를 이렇게 지었나’라는 자괴감을 느끼고 감정 소진이 온다”며 “한 번이라도 그런 사례를 접하면 다시는 교원평가 열람 자체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철모르는 학생들의 장난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쏟는 열정을 단순히 장난이지라고 넘어가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교사들이 그런 평가를 받고 나서도 교실로 돌아가서 그 아이들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지나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받아쳤다.

더욱 문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교원평가에 참여하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참여율이 20% 내외로 특정 학생들이 악의를 가지고 교사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현실이다)”라며 참여율도 적고, 악의적으로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 교원평가를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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