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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 © 뉴스1 |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밝힌 가운데 새 사령탑에 귀추가 주목된다. 세간에서는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 등이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축구협회와 벤투 감독, 새 사령탑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박 기자는 축구협회와 벤투 감독 사이에서 ‘계약 기간’을 두고 가장 큰 견해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기간 연장을 제시했으나, 축구협회는 2023년 아시안컵까지 우선 연장한 뒤 성적에 따라 3년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박 기자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나 젊은 선수들로 또 한 번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목이 필요한데 먼저 1년만 계약하고 아시안컵 결과를 본다고 하면 아시안컵에만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정한 장기간의 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 난색을 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무리한 연봉을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축구협회 측은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낸 만큼 제시액을 무리해서라도 맞춰줄 수 있었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월드컵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와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과 계약 불발 간 상관관계에 대해 박 기자는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초점이 대표팀에 맞춰지길 바랄 것”이라며 “특히나 벤투 감독이 그전에도 그런 우려와 걱정을 계속했음에도 그게 잘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작심을 토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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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News1 |
현재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벤투 후임으로 내국인 감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16강 감독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 내국인 감독이 맡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턴을 맡겨야 하느냐. 일본도 자국민 감독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일본도 한국처럼 학연, 지연을 따져서 선수를 선발하냐. 선수들이나 팬들이 내국인 감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게 학연, 지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우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서 성과를 냈던 거다. 이 감독이 해온 성과를 누가 유지할 수 있고 승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가 관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축구협회가 내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배경에는 ‘애국심’도 있다는 게 박 기자의 설명이다. 박 기자는 “애국심이 감독 선정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모르겠지만, 기준이라고 한다면 누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기자는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으로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분 다 아직 유력한 단계는 아닌데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될 것 같다. 연봉도 10억원 이하로 정해놓은 것 같다”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축구협회가 차기 감독의 기준이 뭔지, 우리 축구계에 누가 필요한지, 또 누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축구협회가 자꾸 일본과 비교하는데, 일본은 2부 리그 평균 관중이 5000명이 넘는다. 우리는 1부 리그 평균 관중이 5000명도 안 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만 바라볼 게 아니라 한국 축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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