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일본, 다시 일본 여행기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빈토리입니다. 10월 11일 일본 여행이 전면 자유화되며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수도 눈에 띄게 늘었고 소도시의 하늘길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하고 볼거리가 넘쳐나는 대도시도 좋지만 익숙함, 번잡함에서 벗어나 소도시에서 ‘진정한 일본 감성‘ 과 소소한 행복을 누려보는 것 또한 매력적이 아닐까 싶은데요. 도시의 규모는 크지만 번잡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없어 한적함을 누리기 좋았던 2022년 11월 JR패스 7일권을 이용한 일본 전국 일주의 시작 ‘시즈오카(静岡)’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도쿄와 나고야의 중간지점, 일본 혼슈 중부에 있는 시즈오카현은 현재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에어서울, 아시아나 공동운항의 한국 직항 항공편도 있었던 곳이기도 한 곳인데요. 인근의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등의 대도시에 비해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인지도가 다소 낮은 느낌이지만, 일본 차 생산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녹차와 검은 국물의 오뎅이 몹시 유명하고, 푸른 바다가 있으며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초록빛 산지의 휴양지로 바다, 온천, 삼림 모두를 누릴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입니다.
시즈오카 직항이 없는 지금, 시즈오카에 가는 방법은? 시즈오카는 고속 철도인 신칸센이 관통하기 때문에 신칸센으로 나고야, 도쿄까지 각각 1시간, 신칸센 기준 6,000엔 정도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신칸센이 가장 신속하고 합리적인 동선의 교통편으로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으실 거예요.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시즈오카 시즈오카는 일본의 상징이자 영산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후지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폿이 많습니다.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는 2017년 개관한 후지산 세계유산센터가 있어 후지산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고 시즈오카현 니혼다이라 호텔은 객실 및 레스토랑 등에서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 만점이죠.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셔틀버스 또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니혼다이라 유메테라스 또한 후지산 조망 스폿으로 유명합니다.
시즈오카현은 대중교통 이용이 대도시처럼 발달한 지역은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해 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시는 대중교통 및 도보로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꽤 많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자들도 큰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1박 2일간 뚜벅이로 다녀왔던 스폿 몇 군데를 소개해 볼게요.
1️. 니혼다이라 유메테라스
주소 : 静岡県静岡市清水区草薙600-1
운영시간 : 평일 09:00~17:00
토요일 09:00~21:00
휴관일 :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연말
입장료 : 무료
전화번호 : +81-54-340-1172
가는 법 : JR시즈오카역 북쪽 출구 11번 버스정류장에서
니혼다이라 로프웨이행 버스 탑승
하루 약 9대의 버스 운행 (막차 16시 43분)
일본 건축가 쿠마켄고에 의해 시즈오카현의 목재를 사용,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입니다. 미호노 마츠바라와 후지산까지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인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기에는 다소 제약이 많다 보니 자차,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버스 대절 등으로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시즈오카 역 앞에서 버스를 타면 약 30분 소요되며, 종점인 ‘니혼다이라 로프웨이‘ 전 역인 ‘유메테라스 이리 구치’에 하차하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망대 입장은 무료이며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이 지원되는 인포메이션이 있습니다.
2️. 시미즈 어시장 가시노이치
주소 : 静岡市清水区島崎町149番地
가는 법 : JR 시미즈 역에서 도보 3분
운영시간 : 이치바관 9:30~17:30,
마구로관 10:00~22:00
(폐점 시간은 점포마다 상이합니다)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수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이며
마구로관은 연중무휴 점포도 있음)
전화번호 : +81-54-355-3575
후지산, 미호노마쓰바라에 둘러싸인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시미즈항, 시미즈는 냉동 참치(마구로) 어획량이 일본의 과반수를 차지할 만큼 어획량이 많은 곳인데요. 시미즈 역에서 인접한 시미즈 어시장 가시노이치에서는 참치를 비롯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치바관, 마구로관으로 구분되어 있고 마구로관에서는 참치 덮밥 (마구로동)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해산물이 올라간 카이센동 또는 사시미, 해산물 바비큐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재미난 점은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시즈오카현의 명물인 ‘사쿠라 에비’를 올려주거나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반투명한 분홍빛을 내어 벚꽃을 의미하는 ‘사쿠라’라는 이름이 붙은 자그마한 새우로 주로 시즈오카현의 스루가만에서만 잡힌다고 합니다. 고소한 맛과 진한 향이 있어 어떤 방식으로 조리를 해도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3️. 치비 마루코짱랜드
주소 : 静岡県静岡市清水区入船町13-15
에스펄드 드림랜드 3층
가는 법 : JR 시미즈 역에서 도보 15분
또는 JR 시미즈 역 앞 무료 셔틀버스 탑승
운영시간 : 10:00-20:00 (입장마감 19:30)
휴무일 : 연중무휴
전화 : 81+54-354-3360
입장료 : 대인 1,000엔 / 3세~초등학생 700엔
2세 이하는 무료입장
[ TIP ] 시미즈 역에 하차, 개찰구로 나오면
치비 마루코짱 랜드 10% 할인쿠폰이 비치되어 있어요!
할인쿠폰을 제시하면 현장 할인됩니다.
사자에상, 도라에몽과 더불어 일본 3대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치비 마루코짱’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루코는 아홉살‘ 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하죠. 마루코짱은 시즈오카 시미즈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실제 작가가 시미즈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즈오카에 오면 곳곳에서 마루코를 만날 수 있고, 시즈오카 사람들의 마루코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치비 마루코짱 랜드 내부에는 귀여운 포토존이 가득하고 촬영이 자유롭기 때문에 마음껏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귀여운 마루코짱 굿즈 구입도 할 수 있고 300엔을 내면 마루코짱 의상을 렌털해서 착용해 보실 수도 있답니다.
4️. 아오바오뎅가이 (아오바요코초)
주소 : 静岡県静岡市葵区常磐町2-3-6
영업시간 : 16:30-01:00 (점포마다 상이)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수요일 외 점포마다 상이)
위치 : JR 시즈오카 역에서 도보 15분
쇼와 40년대 (1960년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복고풍의 오뎅거리입니다. 1950년대 시가지의 개발에 따라 철거되던 주변의 포장마차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리라고 하는데요. 주인장 혼자서 운영하는 자그마한 다찌석의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가게당 10명 정도만 앉아도 만석이 될 만큼 협소하지만 포장마차의 소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주인장과 손님들 모두 하나 되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시즈오카 오뎅거리 ‘아오바요코초‘ 의 매력입니다. ‘그가 다녀간 오뎅거리‘ 라는 오늘 포스트의 제목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나 혼자 산다’에서 이시언 씨가 다녀가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미스즈 (みすゞ)’
영업시간 : 16:30-00:30
정기휴일 : 화요일, 수요일
테이크아웃 가능, 총 8석 (8인 수용)
저 또한 이시언 씨가 다녀간 가게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시즈오카 자체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없다 보니 한국인 손님이 왔다며 반겨주셨습니다. 제가 오기 며칠 전에도 근처에 있는 타미야 본사의 한국인 직원들이 다녀갔었고, 방송 이후 한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었다고 하시네요. 방송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친근하고 푸근한 할머니 같으셨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시는 것과 더불어 서비스도 여러 개 내어주셨어요. 혼술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하나 둘 들어오며 가게가 꽉 차기 시작했고 손님들끼리도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라, 함께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시즈오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시즈오카 오뎅은 검은 수프로 유명한데, 규스지에서 채취한 국물에 간장, 가다랑이 가루를 넣는 것을 기본으로 각 가게마다 각기 다른 수프와 재료를 넣는다고 합니다. 국물의 핵심이 되는 규스지부터 시즈오카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쿠로한펜 (생선을 갈아 반달형으로 짜서 굳힌 것) 유부, 곤약, 무, 계란, 두부, 소시지 등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데요. 손님이 직접 원하는 오뎅을 건져 접시에 담은 다음 테이블에 비치된 소스나 가루를 뿌려서 먹으면 됩니다.
5️. 골든요코초
주소 : 28-1 Kuroganechō, Aoi Ward,
Shizuoka, 420-0851, Japan
위치 : 시즈오카 역 북쪽 출구 도보 3분
운영시간 : 17:00-05:00 (점포마다 상이)
만약 오뎅을 좋아하지 않거나 오뎅으로는 배를 채우기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된다면 야키토리,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시즈오카 역 주변의 레트로한 먹자골목 ‘골든요초코‘ 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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