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시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2023.1.9/뉴스1

“새벽에 (갑작스레 발생한 소동에) 전쟁 난 줄 알았어요.”

9일 새벽 인천 강화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 관련 진동과 재난문자를 접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잇따라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천 김포 지역 주민 A씨는 지진 발생 20여 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침대가 흔들렸다”고 알렸고, 인천 서구 주민 B씨는 “아파트 7층 거주하는데,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또 강화 주민 C씨는 “꽝하며 놀랄 정도로 큰 소리에 기겁했다”며 “북에서 쏜 포 소리인 줄 알고 심장이 떨렸다”고 했고, 인천 주민 D씨는 “부모님이 석모도에 사시는데,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고 했다.

이날 오전 1시2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깊이는 19㎞다. 최대 진도는 인천은 Ⅳ이고, 경기는 Ⅲ이고, 서울 Ⅱ이다.

진도 Ⅳ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린다.

당초 지진 예상 규모는 4였으나, 3.7로 하향 관측됐다. 이 지진은 1978년 계기관측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기준으로 81위에 해당한다.

직전 비교적 큰 규모(규모 3도 이상)의 지진으로는 지난해 12월1일 경북 김천에서 발생한 3.2규모의 지진이며, 그해 10월29일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4.1규모의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체감신고는 당일 오전 3시 기준 서울 33건, 인천 25건, 경기 45건, 강원1건 등 총 104건이 접수됐다. 인천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총 35건의 체감신고가 확인됐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새벽시간대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에 인접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특히 최근 인접지역에 북한 무인기 출현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벽시간대 진동과 함께 재난문자가 발송되자 일부 주민들은 전쟁이 터진 줄 화들짝 놀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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