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현지시간)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CBS노컷뉴스 제공) 2023.1.12/뉴스1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의혹’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이 이르면 13~14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태국 현지법원에서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송환거부 소송을 포기했다. 김씨의 송환절차 문제가 이로써 해결되면서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거래 △횡령·배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외화 밀반출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뜨거운 감자인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을 중심으로 한 굵직한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10월부터 수사가 진행된 만큼 속도감 있는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각각 연루된 ‘대북송금 의혹’의 경우는 두 인물 모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김씨의 범죄혐의 소명은 물론, 두 피고인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가 연루돼 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200억원대 전환사채(CB) 발행과 엮어 김씨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상한 자금거래 흐름을 발견했다는 분석에 따라 수사에 나서면서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였던 2018년 말께 ‘친형 강제입원’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사업’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1년 9월까지 재판을 받았다.

2019~2021년 사이에 이뤄진 1~3심을 거친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당시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CB와 관련 있다는 내용이다.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CB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쌍방울그룹은 2019년 계열사 등 수십여명의 임직원을 동원해 달러와 위안화 등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도 있다.

이는 밀반출된 자금이 중국을 거쳐 북한 고위측에게 흘러갔다는 내용인데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2월부터 강제수사는 물론, 그룹 및 계열사 등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해 연이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북송금 의혹’에 검찰은 경기도, 아태협 등 굵직한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고 각종 비리의혹에 최정점에 위치한 김씨에 대한 조사만 남은 것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2022.6.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50분께(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검거됐다.

김씨는 지난해 5월31일 검찰 수사망을 피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이동, 약 8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이 기간 현지에서 골프와 술파티 등 ‘호화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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