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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대 양영안 소방경(53, 왼쪽)과 이기평 소방교(37) / 뉴스1 |
최악의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18일 귀국 예정인 가운데, 장모와 할머니의 장례식장을 지키지 못한 긴급구호대 대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양영안 소방경(53)은 파견 4일 차인 지난 10일 장모님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양 소방경은 7번이나 해외 출동 경험이 있으며, 긴급구호대에선 구조 4조 조장을 맡으며, 튀르기예 국민 2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원인 이기평 소방교는 파견 8일 차 지난 14일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이 소방교는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건 당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소방관이다.
이기평 소방교는 “할머니를 보내는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게 슬프고 안타깝지만 튀르키예의 참담한 지진 현장에서 울부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많은 사람을 살리고 오겠다’고 할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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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로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9일 첫 생존자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70대 중반 남성으로 건강 상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2023.2.9/뉴스1 |
18일 복귀하는 구호대 1진은 지난 9일부터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에 나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특히 ‘골든타임’이 지난 72시간 이후 생존자를 구조해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구호대의 철수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은 숙영지를 찾아와 구호대와 인사를 나누고, 구호대가 기증하기로 한 주황색 텐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적었다.
구호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주민은 한글로 또박또박 “고마워 형”이라고 적었다.
구호대 1진은 부상을 비롯해 극심한 추위와 전기·식수마저 끊긴 악조건에서도 구조 활동을 벌였다.
현재까지 16개국이 구호대 철수를 결정했거나 이미 철수한 상태로, 21명 규모의 대한민국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 7일가량 이재민 구호 및 현지 재건 준비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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