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역마다 다양한 열차 노선과 테마열차가 있어 기차덕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에 소개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지는 시코쿠에 위치한 에히메현이다. 다양한 테마기차와 도심을 누비는 노면전차로 기차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낭만적인 여행지이다. 봄날부터 직항이 재취항하는 에히메현으로 떠나는 낭만기차 여행.

 
 기차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 재밌는 테마기차를 타보고 싶다 / 대도시 보다 조용한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23, 34일 일정으로 떠나기에 좋은 일본 에히메현 여행. 에히메현 여행에서는 매일 다른 테마기차로 감성어린 소도시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노선이 복잡한 여행보다 짧은 일정 동안 다양한 기차를 만나고 싶다면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에히메현의 다양한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1. 이요나다모노가타리

일본 에히메현에서는 마쓰야마에 있는 일본 3대 고탕도고온천으로의 온천여행과 에히메현 서쪽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2량의 관광 테마열차이요나다모노가타리를 여행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석양빛 관광열차인 이요나다모노가타리는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한다. 마쓰야마의 서해안을 달리는 이 관광열차는 사전 예약제로만 운행하는데 좌석에는 모두 테이블이 있으며 열차가 달리는 동안 차창 밖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식사나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어 관광열차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이요나다모노가타리는 에히메현 서쪽해안이요나다를 달리는 2량의 관광 테마열차로 JR마쓰야마 역에서 JR 이와타하마역까지 상행과 하행으로 구분한 네 개의 코스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에히메현의 이요나다 모노가타리(伊予灘ものがたり)는 전체 좌석이 총 50석 한정으로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마쓰야마역을 출발해 일본 최고의 유명한 석양 스폿인 시모나다 역을 거쳐 종점인 야와타하마 역까지 달린다.

 
 
 이요나다모노가타리 열차는 지나갈 때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창 밖으로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흔들어주는데, 단체로 곰 모자를 쓰거나 비누방울도 날리며 격하게 환영해 주고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들이 역장 모자를 쓰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출발과 동시에 레일이 지나는 곳곳에 기다렸다는 듯이 마을 사람들이 나와 깃발까지 흔들며 환대해준다.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 처음엔 쭈볏거렸지만, 지나는 동안 나도 모르게 동네사람들 기다리고, 부지런히 손을 흔들게 된다. 에히메현의 따뜻한 사람들에게 절로 마음을 열게되는 온정의 기차여행을 즐긴다.

 
 
 이런 클래식한 기차는 유럽의 관광열차에서나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시즌, 타는 기차역, 시간대별로 제공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내가 탄 오후 시간대의 기차에서는 애프터눈티가 제공되어 여행지기들과 함께 여유로운 티타임을 하며 마쓰야마까지 2시간의 따뜻한 여행을 맛 볼 수 있었다.지나다 보니 어느 새 우리의 여행 코스에도 있는 오즈성을 만나게 된다. 내일은 저기 오즈성 아래 마을에서 하루를 묵을 계획이다. 차창 밖으로 일본 에히메현의 관광스팟들을 만나게 된다.

 
 
 이요나다모노 가타리에서 제공되는 애프터눈티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이 지역의 도자기와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들을 맛보며 즐길 수 있다. 동백무늬의 찬합에 담겨 나온 정성스러운 애프터눈티 세트. 에히메현의 도자기로 유명한 도베야키에 정성스레 담겨 나와 이 고장을 보고, 느끼고, 맛보기에 좋다.

 
 
 에히메현에서도 바다가 가장 가깝기로 유명한 시모나다역의 선셋을 즐기려면 야와타마하역에서 출발해 마쓰야마역으로 도착하는 구간 탑승을 추천한다. 이요나다모노가타리 열차유명 셰프가 디자인한 도시락, 이런 클래식한 기차는 유럽의 관광열차에서나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홍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지나다 보면 어느 새 해 질 무렵 시모나다역에 당도한다. 이 날은 비내리는 날씨에 멋진 일몰은 포기했지만, 바다가 보이는 풍경만으로 아름다운 기차여행이다.

 
 
 이요나다모노 가타리 기차는 시모나다역에 10분간 정차한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라는 시모나다역은 일본의 수많은 영화와 잡지, 광고의 배경지가 되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 해질 무렵 도착한 시모나다역 . 바다와 빨간 기차를 배경으로 모두가 인증샷을 남기는 스팟이다. 이 기차의 가장 하일라이트가 시모나다역 하차가 아닐까 싶다. 사람이 없는 무인역, 작은 기차역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비가 와도 운치있었던 낭만 기차여행, 선셋풍경도 좋겠지만 바다가 보이는 기차역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나만의 추억 한장을 만들어 오는 기분이 좋았다. 앵글을 어디로 잡아도 그림 같았던 멋진 일본 소도시의 작은 역.

 
기차는 다시 달리고 달려 오늘의 마지막 정차역 마쓰야마를 향한다. 푸르른 바다와 함께 달리는 시코쿠 에히메현의 낭만기차 < 이요나다모노 가타리>
 
 
 
2. 봇짱열차
 
일본 에히메현 기차여행에서 봇짱열차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불리는나쓰메 소세키가 마쓰야마를 무대로 쓴 소설인도련님(봇짱)’에서 이름을 따오고 그 시절의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원하여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도심을 누빈다. 도고온천역과 마쓰야마역을 오가는 봇짱열차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백여년전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봇짱에도 등장하는 성냥곽 모양의 기차봇짱열차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열차에요! 봇짱은 아니지만 봇짱이 된 기분으로 도고온천으로 출발해 본다. 나무로 장식된 내부와 제복을 입은 승무원, 증기기관차 특유의 신호음 때문에 마쓰야마 도심 속 명물이 된 봇짱기차.

 
 
 봇짱열차의 종점이라 할 수 있는 도고온천역에 도착하면 매시 정각이면 멋지게 변신하는 봇짱 시계를 만날 수 있다. 매시간 정각, 주말 및 휴가 시즌에는 30분마다 시계탑에서 소설 <봇짱(도련님)>의 등장인물인도련님마돈나등이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2단이던 시계가 4단으로 변신하고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말 그대로 화려한 공연을 보여주니 꼭 만나고 오자. 시계탑 바로 옆에는 족욕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현재는 코로나의 여파로 주말에만 운행되고 있으며, 사전 티켓 구매가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관광기차이다. 에히메현 마쓰야마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은 타봐야 할 명물기차다.

봇짱열차 타기
봇짱열차 이용료: 대인/800
홈페이지를 참고 하시면 노선표와 요금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iyotetsu.co.jp/ (한국어 페이지 참고)
 
 
3. 오렌지빛 노면전차
 
시고쿠최대의 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마쓰야마 거리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는 노면열차! 도심 속 관광명소를 둘러 볼 때 타면 너무나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에히메현 마쓰야마는 노면전차가 다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이다. 귤의 산지인 에히메를 상징하는 오렌지빛 노면전차는 마쓰야마 시민의 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내를 달리는 노면전차는 여행객들이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전차를 배경으로 감성적인 여행추억을 남길 수 있는 도시, 에히메현 마쓰야마.

 
 
 마쓰야마 여행에 더 좋았던 건, 500엔 짜리 데일리 패스 한장이면 하루종일 무한대로 전차를 타도 ok,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한 마쓰야마 시내는 전차로 어디든지 다닐 수 있다. 노선도 심플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옛 향수 물씬 풍기는 동그란 손잡이에서 겨울날에는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역사박물관에서 보던 옛 유물 같은 전차가 살아움직이는 도시, 나무 바닥에 여닫이 창문이 그대로인 클래식한 전차내부. 오래된 전차에서 바쁜 아침시간도 왠지 느리게 흐르는 듯 하는 여유를 느끼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기차만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 오렌지빛이 강렬하게 기억될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 맛깔스런 귤색의 전차들이 있어, 더욱 사랑스러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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