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사전계획 없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기습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은 특히 이번 ICBM 발사를 통해 “실전능력”을 평가했다며 미국 등을 위협하는가 하면, “우린 여전히 남조선(남한) 것들을 상대해줄 의향이 없다”며 우리 측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선 미사일총국 지도 아래 ‘화성-15형’ 발사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명령에 따라 ‘불의(不意)에’, 즉 갑자기 진행된 것으로서 작년 11월 ‘화성-17형’ ICBM 시험발사 등을 수행했던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해당하는 ‘초대형 방사포'(KN-25) 1발 발사 이후 4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ICBM 발사로는 작년 11월 ‘화성-17형’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에 동해상을 향해 고각(高角)으로 쏜 ‘화성-15형’이 989㎞ 거리를 4015초(1시간6분55초)간 날면서 정점고도는 5768.5㎞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화성-15형’ 발사를 두고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기동적이며 위력적인 반격준비태세를 갖춘 ICBM 부대들의 실전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과학원 등에서 주관했던 ‘무기 개발’ 차원의 시험발사가 아니었단 얘기다.

‘화성-15형’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ICBM이다. 따라서 이후 개발한 ‘화성-17형’이나 이달 8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고체연료 엔진 기반 ICBM 추정 미사일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완성도 등이 상당부분 확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행위가 간과할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불시에 진행한 훈련은 “공화국(북한) 전략 핵무력의 끊임없는 노력의 실증인 동시에 우리의 강력한 물리적 핵억제력에 대한 철저한 신뢰성의 담보로서 의심할 바 없는 뚜렷한 증시”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화성-15형’ 발사는 오는 22일 미국에서 진행되는 한미 간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과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내달 실시 계획 등을 겨냥한 ‘경고성’ 도발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이번 ‘화성-15형’ 발사에서 고각(高角) 발사 방식을 택해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줄이면서도 일본 홋카이(北海)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지도록 해 그 위력과 정확도를 과시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의 19일자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 국가(북한)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자기(미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또 “남조선 것들도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간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 데 ICBM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린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줄 의향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 내용은 일단 북한의 ICBM 개발이 ‘미국의 위협에 따른 자위권 차원의 조치’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ICBM 능력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려 한다”며 “향후에도 기술적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전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미국을 겨냥한 ICBM 외에도 대남 타격용 전술핵무기도 개발 중이다. 특히 북한은 작년 9월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하면서 핵무기를 대남 선제공격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한미일의 대북 압박정책이 강화될수록 북한은 더 고도화된, 예상치 못한 위협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제 북한은 한미훈련 기간과 상관없이 기습적인 훈련을 감행함으로써 정치·군사적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4월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김정은 총비서) 위임에 따라 끝으로 경고한다”며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기습 훈련’이라고 밝힌 이번 ICBM 발사가 오전 8시 명령 하달 후 9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22분쯤 이뤄졌단 점에서 일각에선 ‘화성-15형’과 같은 북한의 액체연료 기반 ICBM 기동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만 보여줬단 평가도 나온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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